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도 명문학교 학군지역의 부동산투자 열기가 대단하다. 비정상적인 학군지역의 주택값광풍을 막기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가 최근 '2017년 베이징시 의무교육 입학정책'을 공표했다고 봉황망이 19일 전했다. 초등학교(소학교)는 별도의 시험과 비용없이 가까운 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에 더해 호구, 주택, 거주기간 등의 요인에 따라 입학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입학정책은 각급 교육위원회가 학교, 공안과 함께 주택 실지조사를 하게끔 했다. 학생의 가정이 주택으로서의 거주요건을 지니지 못한 경우 입학자격을 부여하지 않도록 한 것. 이로 인해 이른바 복도에 칸막이를 치고 사는 '복도쪽방'이나 주차장에 설치하는 '주차장쪽방'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장전입 역시 관리가 강화된다.
베이징의 학군지역은 고위관료들과 장성들이 대거 거주하는 베이징 시청(西城)구에 몰려있다. 중국지수연구원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청구 실험2소학교 인근 평균 주택가격은 1㎡당 14만2567위안(한화 약 2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3.3㎡로 계산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8000만원에 육박한다. 시청구의 훙먀오(宏廟)소학교 주변 가격 역시 13만4667위안으로 상당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가격일 뿐 개별가격으로 들어가면 15만위안을 넘어서는 주택이 부지기수다. 고급주택의 경우 3.3㎡당 1억을 넘는 곳도 즐비하다. 베이징시 전체 학군지역의 평균가격은 6만5955위안으로 전체 평균가격에 비해 31% 높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