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주 '대선ㆍS8 마케팅' 2분기 실적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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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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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이동통신 3사가 2분기 통신비 인하를 요구하는 대선 공약,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상승으로 실적에 부담이 클 전망이다.

통신비 인하 공약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아직 점치기 어렵지만,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점은 분명하다. 늘어나는 마케팅 비용도 물론 영업이익률을 떨어뜨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사는 오는 26~28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3사 모두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 자료를 보면 1분기 연결재무 기준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9578억원)보다 7.26% 증가한 1조274억원이다. 2년 동안 지속한 마케팅 효율화와 인력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호실적 전망에도 최근 3사 주가는 통신비 인하 공약이 부각되며 약세를 보였다. 이달 1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동통신 기본료 폐지와 단말기 지원금상한제 폐지, 단말기 가격 분리 공시제를 골자로 한 통신비 인하 공약을 발표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통신비 인하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놓았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비 인하 공약은 충분히 예상된 것이지만 시장이 아무리 예견해도 실제 발표되면 (주가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통신비 인하 공약은 새 정부에서 추진할 4차산업 육성 방향과 충돌할 수 있다. 실행 자체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4차 산업 기반이 되는 5G 투자는 정부가 아닌 통신사가 담당하기 때문에, 정부가 막연히 요금만 낮추도록 밀어붙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이후) 정부와 사업자가 머리를 맞대고 다시 절충안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은 갤럭시S8도 마케팅 비용 탓에 일시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비 인하 공약과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통신업종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김장원 연구원은 "갤럭시S8이 인기를 모으면서 지원금 총액은 늘고 게릴라성 마케팅 비용도 증가할 것"이라며 "2분기 수익은 1분기보다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지원금을 포기하고 선택약정할인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 비율도 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상쇄되는 요인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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