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는 산업도시로 유명한 울산시에 속한 군이지만 그 면적은 울산의 70%나 차지할 정도로 넓다.
산업도시라고 해서 매캐한 매연이 가득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울주군은 온통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가득한 청정지역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은 유럽 알프스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다.
신록이 우거진 청정 울주, 한적하면서도 여유가 넘치는 그곳에 다녀왔다.
한국전쟁 영향으로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피난민이 몰려 있어 옹기의 수요가 급증한 덕에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옹기점만 10개에 이르렀고 400여명(도공 200명)이 이곳에서 종사했다. 이때 만들어진 옹기가마 14기 중 9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
숨 쉬는 그릇, 신선도를 지켜주는 그릇, '옹기'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금도 옹기를 사용하는 이가 있을까, 옹기에 관심이 있는 이가 있을까 싶겠지만 옹기가 가진 '통기성'과 '방부성', '친환경'적인 특성 덕에 지금까지도 꾸준히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옹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울산옹기박물관도 옹기마을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옹기 제작 도구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한 바퀴 여유롭게 둘러보며 옹기의 역사와 특성을 이해하기도 수월하다.
지난 2009년 11월 준공된 옹기문화관은 2013년 울산옹기박물관으로 승격됐다.
울산옹기박물관을 비롯해 옹기아카데미관, 전통공방과 전통가마 등 옹기와 관련된 문화유산이 이곳에 밀집해 있다.
현재 울산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장인은 총 6명이다. 이 명인들이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옹기를 전승,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알프스? 울주에도 있다! 영남 알프스
울주 여행에서 영남 알프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산을 좋아하는 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울주군 서쪽 울산, 밀양, 양산, 경주, 청도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 운문산, 문복산)이 즐비한데, 이 산들의 풍광이 무척 수려해 '영남 알프스'란 애칭이 붙었다.
봄에는 진분홍빛 진달래가 만발하는 이곳은 가을이 되면 순백의 억새가 환상적이다. 그뿐인가, 여름에는 계곡에서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를 벗 삼아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눈꽃과 나란히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영남의 아름답고 든든한 지붕이 돼 주는 일곱 개의 봉우리 덕에 영남 알프스는 이미 울주의 인기 명소다.
통도사, 표충사, 운문사 및 석남사 등 4개 주요 사찰을 중심으로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도 밀집해 있고 천연기념물 12종과 1046종의 동식물이 터를 잡아 살아가는 덕이다.
특히 간월산은 영남 알프스 일곱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어 '영남알프스의 조망대'라 불린다.
영남알프스를 찾는 관광객이 쉬었다 갈 수 있는 복합웰컴센터도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작은 영화관이 있어 최신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암벽장 및 편의시설 등이 있는 국제클라이밍센터가 있다.
야외공간에는 가지산 쌀바위, 신불산 공룡능선, 파래소폭포, 흥류폭포 등 영남알프스 일대의 자연경관을 함축하는 산수정원까지 조성해 볼거리를 더했다.
◆간절곶·진하해수욕장··· 아름다운 울주의 바다
간절곶 가까이에 자리한 진하해수욕장은 금빛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는 명소 중 명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