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000m 산들로 이어진 '영남알프스' 꽃향기로 뒤덮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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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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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릇파릇 신록 우거진 청정지역 울주

  • 간월·산불산 등 7개 봉우리 장관…봄엔 진달래·가을엔 억새 환상적

  • 주변 간절곶·진하해수욕장 볼만…진하백사장 걸으며 소나무숲 힐링

  • 정동진보다 5분 이른 일출로 유명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울주요?" 울주에 간다고 하면 대부분은 이렇게 되묻는다. 울산이라고 하면 두말하지 않고 "아하!"를 외칠 테지만 아직 울주는 많은 이에게 낯설다. 심지어는 울주를 울진과 헷갈리는 이들도 있다.

울주는 산업도시로 유명한 울산시에 속한 군이지만 그 면적은 울산의 70%나 차지할 정도로 넓다. 

산업도시라고 해서 매캐한 매연이 가득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울주군은 온통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가득한 청정지역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은 유럽 알프스와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다. 

신록이 우거진 청정 울주, 한적하면서도 여유가 넘치는 그곳에 다녀왔다. 

◆옹기로 선조의 지혜 배우고 다양한 체험까지··· 외고산옹기마을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옹기.[사진=기수정 기자]

몸소 체험한 소중한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법이다. 문화 체험이 뜨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울주 온양읍에 위치한 외고산 옹기마을 역시 그런 곳이다. 직접 흙을 만지고 전통 옹기를 빚으며 즐기는 이 시간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소중한 추억, 그리고 자산으로 남는다.
 

외고산 옹기마을을 지키는 다양한 옹기.[사진=기수정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민속 옹기마을, 외고산 옹기마을은 1950년대 경북 영덕 오천리에서 옹기점을 하던 허덕만씨가 기존 대포가마의 단점을 개량한 칸가마를 개발해 보급하러 다니던 중 교통이 편리하고 흙의 질과 입지조건이 좋은 이곳에 1958년 옹기점을 설점한 것이 시초가 됐다고 한다. 

한국전쟁 영향으로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피난민이 몰려 있어 옹기의 수요가 급증한 덕에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옹기점만 10개에 이르렀고 400여명(도공 200명)이 이곳에서 종사했다. 이때 만들어진 옹기가마 14기 중 9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 

숨 쉬는 그릇, 신선도를 지켜주는 그릇, '옹기'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통 옹기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기획된 최대 옹기 제작 프로젝트는 여섯 번째 시도 끝에 '기네스 인증 세계 최대 옹기'를 만드는 데 성공을 이끌어 냈다.[사진=기수정 기자]


지금도 옹기를 사용하는 이가 있을까, 옹기에 관심이 있는 이가 있을까 싶겠지만 옹기가 가진 '통기성'과 '방부성', '친환경'적인 특성 덕에 지금까지도 꾸준히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옹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울산옹기박물관도 옹기마을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옹기 제작 도구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한 바퀴 여유롭게 둘러보며 옹기의 역사와 특성을 이해하기도 수월하다.

지난 2009년 11월 준공된 옹기문화관은 2013년 울산옹기박물관으로 승격됐다. 
 

울산옹기박물관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이곳에는 2010년 외고산옹기협회가 제작에 성공한 세계 최대 옹기도 전시돼 있다. 높이 2.2m, 둘레 5.2m의 초대형 옹기는 그 무게만도 172㎏에 달한다.

울산옹기박물관을 비롯해 옹기아카데미관, 전통공방과 전통가마 등 옹기와 관련된 문화유산이 이곳에 밀집해 있다.

현재 울산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장인은 총 6명이다. 이 명인들이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옹기를 전승,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알프스? 울주에도 있다! 영남 알프스
 

간월재의 일출[사진=기수정 기자]


울주 여행에서 영남 알프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산을 좋아하는 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울주군 서쪽 울산, 밀양, 양산, 경주, 청도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산들(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 운문산, 문복산)이 즐비한데, 이 산들의 풍광이 무척 수려해 '영남 알프스'란 애칭이 붙었다.

봄에는 진분홍빛 진달래가 만발하는 이곳은 가을이 되면 순백의 억새가 환상적이다. 그뿐인가, 여름에는 계곡에서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를 벗 삼아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눈꽃과 나란히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영남의 아름답고 든든한 지붕이 돼 주는 일곱 개의 봉우리 덕에 영남 알프스는 이미 울주의 인기 명소다.
 

산악문화센터와 국제클라이밍센터 등이 자리 잡은 영남 알프스 웰컴복합센터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영남 알프스는 자연이 빚어낸 거대 동식물원이라 불리기도 한다.

통도사, 표충사, 운문사 및 석남사 등 4개 주요 사찰을 중심으로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도 밀집해 있고 천연기념물 12종과 1046종의 동식물이 터를 잡아 살아가는 덕이다.
 

영남알프스 야외공간에는 가지산 쌀바위, 신불산 공룡능선, 파래소폭포, 흥류폭포 등 영남알프스 일대의 자연경관을 함축하는 산수정원이 조성됐다. [사진=기수정 기자]


특히 간월산은 영남 알프스 일곱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어 '영남알프스의 조망대'라 불린다.

영남알프스를 찾는 관광객이 쉬었다 갈 수 있는 복합웰컴센터도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작은 영화관이 있어 최신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암벽장 및 편의시설 등이 있는 국제클라이밍센터가 있다.

야외공간에는 가지산 쌀바위, 신불산 공룡능선, 파래소폭포, 흥류폭포 등 영남알프스 일대의 자연경관을 함축하는 산수정원까지 조성해 볼거리를 더했다.

◆간절곶·진하해수욕장··· 아름다운 울주의 바다
 

간절곶 소망우체통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울주에는 아침 해가 가장 일찍 뜨고 아름답게 빛나는 곳이 있다. 바로 간절곶이다. 영일만의 호미곶보다 1분, 정동진보다 5분 일찍 해가 뜬다는 간절곶은 새하얀 등대와 아름다운 조각상, 거대한 소망우체통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간절곶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세계 최대 크기의 소망우체통에 엽서를 넣으면 실제로 전국 배달이 된다.

간절곶 가까이에 자리한 진하해수욕장은 금빛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는 명소 중 명소다.
 

간절곶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여행객.[사진=기수정 기자]

길이 1㎞, 폭 40m의 진하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하다. 해수욕장으로는 최적의 조건이다. 이곳에서는 윈드서핑을 즐기는 이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간절곶 전경. 간절곶에는 예전 드라마 배경지로 활용된 세트장이 자리하고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백사장의 삼면은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은은한 향을 맡으며 유유자적하기 좋다.
 

진하해수욕장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홀로 바다를 지키는 작은 섬 명선도에 이어 밤이면 오색 빛깔로 빛나는 명선교가 진하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준다. 명선교는 660개의 조명등이 설치되면서 야간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간절곶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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