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년 전 남편과 사별했을 때, 당시 7살과 10살의 두 자녀를 어떻게 충격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왔는지에 관한 글을 썼다.
샌드버그는 2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쓴 기고문에서 2015년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가 멕시코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다 운동 중 돌연사한 후 닥친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적었다.
샌드버그는 아버지를 잃어 아이들의 행복이 깨지는 게 가장 두려웠다면서,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반복해서 말해주면서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특히, 충격을 극복하면 더 큰 건강, 행복, 성공을 누리게 되지만 이런 충격극복능력은 인간이 일정량을 갖고 태어나는 게 아니라면서 "그것은 근육과 같아서, 아이들이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작게는 학교 연극에서 대사를 잊어버리는 것부터 심하게는 질병, 가족과의 이별, 학대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을 거치며 성장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나는 중요하다'는 자존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나는 중요하다'는 느낌을 잃었을 때, 아이들은 혼자 방치됐다는 절망감과 더불어 자신을 파괴하거나 반사회적인 행동, 또는 세상을 회피하는 길을 택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부모가 이런 자존감을 키워주는데 스스로 역부족이라고 느낀다면, 곁에서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동행하기(companioning)'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샌드버그는 "어느 날 두 아이와 앉아 우리가 충격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함께 적어봤다"면서 "이 글이 지금도 거실에 걸려 있는데, 볼 때마다 우리의 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그것은 '슬퍼하거나 잠시 울어도 된다', '화를 내거나 아빠가 있는 친구를 질투해도 된다', '아빠에 대해 지금 말하고 싶지 않다고 주변인에게 얘기해도 좋다'라는 등의 집안 규칙과 같은 것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샌드버그는 "아이들에게 아빠와 같이했던 기억이 희미해질까 두려웠다"면서 과거를 직면하는 게 충격극복에 도움을 준다는 심리학자의 조언을 따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한 일은 남편의 지인과 동료들 수십 명에게 남편의 생전을 회고하는 동영상 촬영을 부탁한 뒤 이를 아이들과 함께 보는 것이었다.
샌드버그는 "과거의 기억을 드러내놓고 얘기하는 게 분명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아이들이 미래를 향해 딛고 일어서는 데는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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