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 바람 분 중소형호텔, '프랜차이즈'로 몸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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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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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특급호텔도 모텔도 아닌 중저가 틈새시장을 공략한 프랜차이즈 호텔이 속속 등장하면서 숙박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러브모텔'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중소형호텔의 고급화·브랜드화를 시도하며, 국내 숙박O2O '야놀자', '여기어때' 등이 숙박 시장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25일 온라인 여행포털 씨트립이 운영하는 홈Inns에 따르면 올해 중국 숙박 시장 내 프랜차이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였다. 나아가 씨트립은 프랜차이즈 호텔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2020년에는 전체 시장의 35%, 2030년에는 48%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숙박 O2O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숙박 시장 내 중소형 프랜차이즈 호텔은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이제 출발점에 서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통합 마케팅 및 관리로 고객에게 '브랜드'를 심어주고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내세워 국내 기업들은 숙박 서비스에 중요 요소인 △청결과 안전 △합리적 가격 △편안하고 실용적인 시설 등을 균일하게 제공해 숙박시장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숙박 O2O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 2016년 호텔 프랜차이즈 'HOTEL 여기어때'에 그동안 숙박 O2O 서비스 운영을 통해 쌓은 숙박업소와 이용고객 그리고 기존 호텔 프랜차이즈의 빅데이터와 노하우를 담아, 현재 서울 잠실점, 천안점, 광주점 등 3개 지점을 오픈했다. 여기어때는 2017년 내 50호점까지 열겠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앞서 2011년 8월 프랜차이즈 호텔을 시작한 야놀자F&G는 중소형 숙박 브랜드 '호텔야자'로 순항 중이다. 지난 3월 기준으로 호텔야자는 80개 지점을 돌파했다. 이후 야놀자는 실속형 소형 숙박 브랜드 '호텔 얌(YAM)'과 관광호텔급 브랜드 'H에비뉴' 등을 선보이며 프랜차이즈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호텔 얌은 37개, H에비뉴는 7개까지 지점 수를 늘린 상태며, 야놀자는 2020년까지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객실 수를 20만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외에도 호텔 더디자이너스, 지스테이, 호텔 슬리피판다 등이 소수의 지점을 운영하며 중소형 프랜차이즈 호텔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중소형 프랜차이즈 호텔의 확대는 단순히 시장 상황뿐 아니라 소비자 입장의 시대적 요구를 반영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에서 카피캣 제품이 히트를 치며 일명 '고렴이', '저렴이' 열풍이 불었던 것처럼,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확산되면서 패션, 뷰티, 디지털기기 등을 넘어 시간과 공간이라는 무형의 상품에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최치영 위드이노베이션 프랜차이즈사업부 이사는 "최근 프랜차이즈 호텔은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앞으로의 숙박시장의 트렌드는 프랜차이즈고 숙박시장의 비전도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위드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HOTEL여기어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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