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윤 인턴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6일 "안보를 장사처럼 다루면서 제대로 된 국가관·애국심이 없는 가짜 안보세력과 단호히 맞서겠다"며 "안보를 제자리에 놓을 진짜 안보세력은 저 문재인과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천군만마(千軍萬馬)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민주당 창당 이래 이렇게 많은 장군과 국방안보 전문가들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제 우리 민주당이 국방안보 역대 최강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천군만마라는 말은 원래 압도적 군사력을 뜻하는 말인데 요즘은 흔히 든든하다는 심정을 표현하는 말로 쓰인다"며 "오늘 1000명 넘는 백전노장들이 함께 해주신다니 민주당의 압도적 안보 역량을 보이는 것이고, 그래서 정말 든든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문 후보는 "국방 안보단은 장군 그룹부터, 영관, 위관, 병장, 여군, 국정원, 경찰, 상이군인, 민간 전문가 등 안보 분야 각계각층의 다양한 그룹이 함께하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안보장사하는 보수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우리가 앞장서서 더 이상 색깔론과 가짜 안보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이날 지지선언에 참여한 인사들은 군‧경찰‧국가정보원‧민간 안보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안보 역군들은 마음을 모아서 문 후보의 안보관을 신뢰한다"며 "문 후보의 한반도 비핵화 평화 구상, 안보 정책 등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의 발언 직후, 성 소수자 단체 활동가들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무지개 깃발을 들고 문 후보의 토론회 발언에 항의했다. 이들은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며 "제 존재를 부정하시는 건가.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말을 인권 변호사였던 사람이 할 수 있냐"고 말했다. 이어 "차별 금지법을 제정하라. 공식 석상에서 문 후보가 동성애자들에게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의하는 활동가들과 이를 제지하는 경호원·경찰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문 후보가 다음 일정으로 현장을 급히 떠난 뒤 활동가 13명은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서울 영등포·강서·동작경찰서 등으로 연행됐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선대위는 체포된 활동가들의 사법처리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는 지난 25일 JTBC에서 방송된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군 동성애 때문에 군 기강이 약해지고 에이즈가 퍼졌는지 알고 있느냐. 군 전력을 약화시킨다"고 말하자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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