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상업시설'에 뭉칫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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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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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도 아트포레 군별 청약서 최고 65대1, 독산동 마르쉐도르 최고 304대1 경쟁률 기록

  • 대규모 MD구성과 활성화 장점...최근엔 도시계획적 관점 접목한 개발로 진화

지난달 2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아트포레' 홍보관에 몰린 복합 상업시설 투자자들이 청약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국자산신탁 제공]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1. 한국자산신탁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일대에서 분양한 '송도 아트포레'는 지난달 20일 진행된 군별 청약에서 최고 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도 아트포레는 차별화된 점포(MD) 구성으로 휴식·여가·문화·쇼핑 등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상업시설로 조성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1개 호실별로 가격대가 3억~15억원 수준으로 천차만별인 데다 1~3개 호실을 '군'으로 묶어 분양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뿐 아니라 서울, 부산 등지에서 많은 투자수요가 몰렸다"며 "총 208실 규모로 현재 80% 이상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 롯데건설이 최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4차' 상업시설로 공급한 '마르쉐도르 960'은 청약에서 평균 29.8대1, 최고 304대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이 상가는 이후 계약에서 단 2일 만에 완판됐다. 앞서 작년 10월 공급된 3차 상업시설 '마르쉐도르 애비뉴'의 경우 최고 98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3일 만에 완판된 바 있다. 상가 관계자는 "오피스텔·호텔 수요를 고려한 '스몰 럭셔리' MD 구성과 복합 상업시설에 대한 수요층 관심 증대로 완판에 성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복합 상업시설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상대적으로 활성화와 수익률이 보장되는 복합 상업시설로 유입되고 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에서 연면적 3만㎡ 이상 규모로 멀티플렉스를 확보한 복합 상업시설은 2015년부터 매년 8곳씩 총 16곳이 분양됐다. 

복합 상업시설은 적게는 100여개에서 많게는 800여개의 점포로 이뤄지며 다양한 MD 구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주거·업무 공간과 복합 상업시설의 쇼핑·문화·엔터테인먼트 등의 기능이 결합되면서  '원스톱' 라이프를 지향하는 현대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들 상가는 일반 사업지의 상가에 비해 규모가 크고 시행·시공 과정의 난이도가 있는 만큼 그동안은 대체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의 참여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신탁사 등 금융기관이나 민간 시행사 주도로 사업이 이뤄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LH의 공모사업인 세종시 방축천 P구역의 경우 LH는 땅만 분양하고 순수 민간 자본으로 상업시설이 조성되고 있다.  

복합 상업시설은 사업지와 인근 주거·문화·교육시설, 녹지, 교통망 등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의 형태로 개발되는 'MXD(Mixed Use Development: 복합용도개발)'를 기본 개념으로 한다. 1980년대 슈퍼마켓, 1990년대 백화점, 2000년대 대형 마트를 거쳐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도시계획 차원에서 상업시설 개발이 이뤄지는 '타운 매니지먼트(Town Management)' 개념도 복합 상업시설 개발에 접목되고 있다. 일본의 롯본기 힐스가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판교 알파리움이 타운 매니지먼트 개념의 초기 단계 모델로 꼽힌다.

싱가포르투자청이 서울시와 손잡고 광화문 일대에 소유한 서울파이낸스센터, 프리미어플레이스, 더익스체인지서울빌딩(옛 코오롱빌딩) 등 일대를 통합 재건축하는 과정에서도 이 개념이 접목된다. 

복합 상업시설이 기존 상가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사업자가 사업 시행 초기단계부터 MD 구성을 중심으로 활성화 계획을 세운다는 점이다. 시행사가 분양을 한 뒤 사업에서 손을 떼면 분양상가에는 초기 영업이 용이한 부동산 중개업소나 분식점·세탁소 등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게 돼 상가 활성화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복합 상가의 경우 초기 분양률을 줄이고 시행사가 일정 비율을 직영하거나 전문업체에 위탁관리를 맡겨 입점 업체를 선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초기 활성화에 유리하다.  호반건설이 판교·광교에서 운영 중인 스트리트몰 애브뉴프랑의 경우 100% 직영체제로 운영된다. 휴가건설이 세종시에서 건설 중인 복합상업시설 엠브릿지를 유통 전문업체 W몰에 위탁운영하는 경우 등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성장은 향후 대형 복합 상가를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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