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영원한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45)도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 후보 마린 르펜(48)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반(反) 르펜 연대에 동참했다.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바르셀로나 FC 감독인 지단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발렌시아와의 대전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대선과 관련해서도 작심하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내 메시지는 2002년 때와 같다. 국민전선(FN)의 모든 이념과 나는 거리가 멀다. (극우의 집권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면서 "극단적인 것은 항상 나쁘다"고 말했다.
마르세유 빈민가의 알제리 이민자 가정 출신인 지단은 2002년 대선에서 르펜의 아버지이자 국민전선을 창당한 장마리 르펜이 결선에 올랐을 때도 "국민전선은 프랑스의 모든 가치에 어긋나는 정당"이라며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우 등과 함께 반(反) 극우전선에 동참했었다.
장마리 르펜은 1996년 유럽선수권 대회 때 아랍계와 흑인 선수가 섞여 있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에 대해 "외국 선수들을 데려와 놓고 프랑스팀이라고 부르는 것은 억지다. 그들은 국가(國歌)조차 부를 줄 모른다"고 비난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악명이 높다. 2002년 대선 때에는 결선에서 자크 시라크에게 완패했다.
지단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브라질과 결승전에서 두 골이나 뽑아내며 프랑스에 우승컵을 안긴 주역으로 프랑스의 국민적 영웅으로 꼽히는 스타다.
르펜은 지단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그는 BFM TV에 출연해 "축구에 대한 조언이 괜찮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정치는 아니다"면서 "지단은 금융자산이 많은데, 쌓아놓은 재산을 보전하기 위해 마크롱이 당선되는 게 좋기는 하겠다"고 쏘아붙였다.
마크롱은 기업이나 주식소유 등 실물경제에 자금을 대는 부분에서 부유세 부과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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