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트럼프 사드-한미FTA발언 비판…"동맹분열아닌 강화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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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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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100일 혹평…"내가 하자는 대로 하거나 아니면 떠나라는 식"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 10억 달러(1조1천300억 원)를 한국이 부담해야 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재협상 또는 종료할 수 있다고 '위협'한 데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평가 관련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역량이 백악관에는 못 미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면서 "민간시절의 기질인 예측불가능한 엄포와 허세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지속하면서 이 나라에는 당혹스럽고 위험한 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취한 대표적인 부적절 언행에 그가 지난 27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쏟아낸 발언들을 포함시켰다.

"우리가 결국 북한과 심각한, 심각한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왜 우리가 사드 비용 10억 달러를 내느냐. 한국이 내는 것이 적절하다", "한미FTA는 힐러리 클린턴이 만든 끔찍한 협정으로, 재협상하거나 종료할 것이다" 등의 한반도 관련 3개 언급을 모두 거론했다.

미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메릴랜드) 의원도 같은 날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한국 부담 발언에 대한 CNN 보도를 전하면서 "한국은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북한 위기와 관련해선 더욱 그렇다"고 꼬집었다.

미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매사추세츠) 의원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가능성 얘기와 행정부 관리들한테서 나오는 모순된 메시지는 김정은의 피해망상증을 더욱 부채질하고, 한반도에서 수백만 명의 희생을 초래할 수도 있는 우발적 전쟁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에 피해를 주고 결례가 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대신 이 핵심 파트너(한국)와 함께 우리의 동맹을 재확인하고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칠고 과격한' 대북 발언을 겨냥해 "그런 것들은 올바른 말들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완전히 잘못'(all wrong)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슈머 원내대표는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번복, 그리고 민주당과의 비협조 등 '독불장군식 리더십'을 비판하면서 "국가라는 것은 '내가 하자는 대로 하거나 아니면 떠나라'(my way or the highway)는 식으로 작동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는 지난 100일 동안 닐 고서치 대법관을 임명한 것 이외에는 거의 어떤 성공도 거두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sims@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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