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둔촌 주공' 아파트 가장 많이 팔렸다

서울 아파트중 최다 거래…"관리처분인가 전에 사자" 무더기 계약
2위는 개포 주공1단지…재건축에 돈 몰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올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파트는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단지로 조사됐다. 그다음으로는 개포 주공1단지가 뒤를 이어 시중의 유동성 자금들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 개별 단지 가운데 최다 거래 아파트는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4단지로, 총 84건이 신고됐다.

2천180가구의 재건축 단지인 이 아파트는 지난 1분기 동안 45가구가 팔리는 데 그쳤으나 4월 들어 한 달 만에 39건이 무더기 계약됐다.

함께 재건축이 이뤄지는 둔촌 주공3단지는 올해 들어 4월까지 48건, 둔촌 주공1단지는 39건, 둔촌 주공2단지는 30건이 팔리는 등 둔촌 주공1∼4단지를 통틀어 총 201건이 계약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까지 석 달 간 팔린 총 물량(98건)의 배가 넘는 것이다.

국토부의 실거래가 자료는 거래 신고가격이 주변 시세나 다른 동일 아파트의 신고가격과 격차가 커 다운 또는 업 계약이 의심되는 경우는 공개에서 제외돼 실제 거래 건수는 이보다 많을 수 있다.

이처럼 4월에 둔촌 주공아파트의 거래량이 급증한 이유는 이달 2일로 예정된 관리처분인가 전에 매매계약을 끝내려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매수자 입장에서 관리처분인가 전에 사야 이주와 공사가 진행되는 3∼4년 이상을 보유기간으로 인정받아 추후 양도소득세 산정에서 유리하다. 양도세는 보유기간이 긴 만큼 세금이 줄어드는 구조다.

또 이주, 철거가 진행되면 주택이 아닌 토지로 간주해 취·등록세가 4.6%로 높아져 대기 수요자들이 서둘러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4월 마지막 주 둔촌동 일대 중개업소는 매일 3∼5건 이상씩의 잔금을 처리하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둔촌동 SK선경공인 박노장 대표는 "서류 작업과 계약 마무리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잔금을 치르겠다고 밝힌 계약자들을 줄 세워 처리해야 했을 정도"라며 "무더기 계약이 이뤄지면서 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주택형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둔촌 주공4단지 99.6㎡는 올해 초 9억4천만원에 거래됐으나 4월에는 6천만원 오른 최고 10억원에 팔렸다.

둔촌 주공3단지 70.8㎡는 올해 1월 7억6천만원에 계약됐으나 4월에는 8억1천만원으로 5천만원 상승했다.

거래량이 두 번째로 많은 단지는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로, 둔촌 주공에 이어 재건축 단지들의 손바뀜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포 주공1단지는 개포지구를 대표하는 5천여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4월까지 총 74건이 계약되는 등 투자수요들이 몰리고 있다.

개포 주공1단지 시세도 강세를 보여 전용면적 49.56㎡의 경우 올해 1월 12억3천만원에 팔렸으나 3월에는 7천만원 높은 최고 13억원에 계약됐다.

42.55㎡도 1월에 9억8천만원에 거래됐는데 4월에는 10억5천만원으로 최고 7천만원 상승했다.

3위는 올해 초 입주가 시작된 강동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로 4월까지 67건이 팔려 '입주특수'를 누렸다.

또 4위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 24단지 꿈에그린 아파트로 63건이 계약됐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1∼84㎡, 1천810가구의 아파트로 위례신도시를 구성하는 3개 시 가운데 서울 송파권에 위치해 인기가 높다.

강북에서는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59건), 노원구 상계동 주공8단지 저층(50건)이 10위권 내에 들었다.

SK북한산시티는 단지 규모가 3천83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여서, 상계 주공8단지는 재건축 재료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업 추진이 더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 1분기까지 55건이 팔렸는데 4월에는 거래가 3건 늘어난 58건에 그쳤다.

연초 정비계획 통과로 매수세가 늘었던 잠실 주공5단지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4월까지 총 36건이 거래되는 데 그쳤다.

부동산114 이미윤 리서치팀 과장은 "연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최근 1∼2년 전보다는 감소했지만 재건축과 같은 투자상품에는 여전히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로 재건축 단지 내에서도 환수제를 피하는 곳은 거래가 많고, 아닌 곳은 주춤한 차별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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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상위 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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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 │ 아파트명 │ 거래건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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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 둔촌동 │ 둔촌주공4단지│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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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개포동 │ 개포주공 1단지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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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 힐스테이트아파트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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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구 장지동 │위례24단지(꿈에그린)│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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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구 미아동 │ 에스케이북한산시티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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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구 신천동 │ 파크리오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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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대치동 │은마│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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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구 가락동 │가락(1차)쌍용아파트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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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원구 상계동 │ 상계주공8(저층)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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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개포동 │ 개포주공 4단지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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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구 방학동 │ 신동아아파트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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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구 잠실동 │ 잠실엘스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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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 둔촌동 │ 둔촌주공3단지│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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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 암사동 │ 롯데캐슬퍼스트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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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원구 중계동 │ 중계그린1단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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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구 잠실동 │ 리센츠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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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구 구로동 │ 구로두산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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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원구 월계동 │ 한진한화그랑빌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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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 둔촌동 │ 둔촌주공1단지│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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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구 봉천동 │ 벽산블루밍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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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부동산114 (서울=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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