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기반 HTS거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주식시장의 모바일 거래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달엔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비대면 계좌개설 등으로 모바일 거래 고객을 꾸준하게 확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주식거래에서 월평균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거래 비중은 4월 37.8%에 달했다.
이 비중은 2월 33.5%, 3월 34.6% 등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모바일 거래 비중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작년에는 1∼2월까지 이 비중이 각각 28.8%, 28.9%로 30%를 밑돌았고 3월(30.3%)에야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작년 4월에도 모바일거래 비중은 31.1%에 그쳤다. 1년 만에 6.7%포인트나 증가한 셈이다.
모바일 주식거래는 국내에 스마트폰이 대중화하기 시작한 2009년에는 연평균 2.4%에 그쳤다. 2010년만 해도 3.5% 정도이던 이 비중은 2011년 8.5%, 2012년 15%, 2013년 19.3%, 2014년 21.5%, 2015년 27.3% 등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는 모바일 거래가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현재 코스닥시장 4월 평균 모바일거래 비중은 39.3%의 역대 최고치로, 40%에 근접했다.
올 1월 37.5%, 2월 39.8%, 3월 39.5% 등으로 상승 추세가 완연하다.
이런 현상은 증권사들이 지난해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경쟁적으로 무료 수수료 이벤트로 가입자를 유치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MTS의 진화로 갈수록 모바일 서비스가 이용하기 쉬워진다는 점도 거래가 급증하는 이유로 꼽힌다.
SK증권은 MTS에 작년 지문인식에 이어 올해 홍채인증 서비스를 도입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새로 출시한 MTS에 간단한 터치로 바로 주문이 가능한 방식을 도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모바일을 이용한 주식거래는 확대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기기의 성능 향상과 언제 어디서나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용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용 컴퓨터 기반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이나 영업점 단말기, 유선단말기(ARS)를 이용한 유선거래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
올 4월 유가증권시장 HTS 거래 비중은 43.1%에 그쳤다.
영업점 단말기(12.3%)나 유선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0.4%)보다는 비중이 월등히 높지만, 작년 4월(47.7%)보다 4.6%포인트나 줄어들었다.
코스피에서 HTS 거래 비중은 2009년 73.4%에 달했으나 2010년 72.1%, 2011년 66.4%, 2012년 67.5%, 2013년 59.4%, 2014년 53.4%, 2015년 53.5% 등으로 감소했다. 작년엔 처음으로 절반 이하인 48.0%로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HTS 거래 비중은 올 4월 51.6%로 작년 같은 달(55.2%)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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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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