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텍사스 주의 한 성당에 강력한 토네이도(회오리바람)이 강타했으나 성당 내 있던 45명이 모두 무사해 화제를 낳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텍사스 주 댈러스 외곽 에모리에 있는 세인트 존 복음가톨릭성당에서 고교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주민 45여 명이 모였다.
하지만 토네이도가 점차 접근해오자 당국은 이들에게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성당 내부에 있던 주민들은 현관과 본채 사이에 있는 복도로 몸을 피했다.
토네이도는 성당을 강타했으나 기적적으로 성당 내에 있던 주민들은 다친 사람 1명도 없이 모두 무사했다.
성당 측에서 공개한 사진을 보면 토네이도가 휩쓴 성당 건물 양쪽 끝은 허물어지고 크게 파손됐다. 하지만 복도에 있던 사람들은 지나쳐 간 셈이다.
세인트 존 복음가톨릭성당 홍보책임자 페인트 로우는 "신의 은총과 성모 마리아의 보살핌 덕에 주민들이 모두 무사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도 전날 밤 토네이도 급습에서 성당 내 있던 사람들이 무사한 것을 놓고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실제로 텍사스 동부에서는 토네이도가 세 차례 잇따라 강타하면서 주민 4명이 숨졌다.
이날 성당 밖에서는 교인과 지역주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미사가 열렸다. 이들은 미사에서 "주민들이 무사하게 해준 신의 은총에 감사를 드렸다"고 성당 측은 전했다.
한편, 폭우를 동반한 강력한 토네이도가 전날 밤부터 텍사스와 미주리, 아칸소 주 등을 강타해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미주리 등 일부 주에는 밤새 150∼230㎜의 폭우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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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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