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경남 창원) 송창범 기자 = ‘사관학교란 이름이 붙은 것처럼 긴장감이 흐른다. 성공하겠다는 절실함과 함께 비장함까지 묻어나온다. 여기에 뜨거운 열정이 더해진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얘기다. 경기도 안산 본원을 중심으로, 충남 천안, 광주광역시, 경북 경산, 경남 창원 등 전국 5곳의 사관학교에선, 이처럼 조용히 청년 최고경영자(CEO)들이 양성되고 있었다.
지난달 28일, 이중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경남지역’에 위치한 ‘부산경남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찾았다. 조선업이 무너지며 지역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창업사관학교가 신선한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창원에 자리 잡은 창업사관학교 중앙동 건물에 들어서자, 바로 1층 로비 한쪽에 만들어진 제품관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 생도들이 만들어 낸 아이디어 제품들입니다. 현재 보완하고 있는 제품도 있고, 경쟁력을 확보해 상용화가 되고 있는 제품도 다수 있습니다.”
김종오 부산경남 청년사관학교장이 졸업 생도들에 대한 칭찬에 입에 침이 마른다. 그만큼 사관학교를 향한 남다른 애착이 묻어났다.
실제 이곳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1년간 최대 1억원까지 지원을 받아 제품을 만들고, 향후 상용화까지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부산경남 창업사관학교를 거쳐 간 스타트업들은 2012년 개교 후 현재까지 147개에, 누적매출 385억원, 181명의 고용창출까지 이끌어냈다. 경남 지역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김 원장은 성공비결로 경남 사관학교만의 특색 있는 사후관리와 철저한 교육을 꼽았다.
하루 4시간 연구, 주 20시간을 필수로 채워야만 하는 스파르타식 교육에 더해, 세무‧회계‧법률자문 교육, 마케팅‧판로개척 교육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수하게끔 만든 것이다. 분야별 전문가 강사 5명이 학교에 함께 상주하며 강한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상의 지원을 약속하되, 수업 출석 시간을 채우지 못할 경우엔 반드시 퇴교 조치가 내려질 만큼 엄격하다.
특히 졸업 후 청년CEO들의 자리를 잡아주기 위해 경남 사관학교에선 5년간 사후관리를 해주고 있다고 한다. 1년에 전문가들이 3번 스타트업을 방문, 지속해서 컨설팅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졸업 후 기업생존율은 무려 84%에 이른다. ‘1년 동안 자기 제품을 만들어 나가자’는 부산경남 창업사관학교의 목표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6기(2016년) 생도로 졸업한 후 7기(2017년) 생도로 재 입소한 청년CEO 정우철 엠지아이티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다가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알게 됐다. 여기서 1년간 종일 설계·연구하고 교수님 추천을 통해 창업에 성공하게 됐다”며 “방진 방습 내화성 강화 산업용 드론 개발을 지속 확대하기 위해 도움을 얻고자 다시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직원 3명을 두고 있는 드론 기업의 대표로 올해 통영해경과 경남도청, 동아대 등에 납품을 준비하고 있는 성공케이스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지원자의 경쟁률도 꽤 높다. 3.6대 1. 치열한 경쟁이다. 이에 올해 7기 생도부터는 입소자 수를 2배 가량 늘렸다. 지난해까지 30명을 입소시켰으나 올해부터는 59명이 됐다.
김 원장은 “4월6일을 청년창업의 날로 정했다, 일부러 4월5일 식목일 다음날로 잡은 것”이라며 “나무를 심고 물을 뿌리면 자라나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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