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KT&G와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등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총 31곳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이들 기업은 채무보증금지 등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받게 된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자산 규모 기준이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 조정됐고, 당시 28곳에서 3곳이 추가됐다.
자산 기준이 상향 조정되면서 당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된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등 4곳도 다시 포함됐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계열사 간 상호출자, 신규순환출자, 채무보증 등이 금지되고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또 기업집단 현황공시,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등 공시 의무도 이행해야 한다.
KT&G는 부동산 매입, 금융상품 투자 등으로 자산이 늘었다. 한국투자금융은 배당수익 증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유상증자 등으로 자산 규모가 증가했다.
하림은 부동산 매입으로, KCC는 보유 주식 가치가 상승하면서 다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됐다.
반면 최근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자산 규모가 줄어든 현대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31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집단은 24개였다.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등이 추가되고 현대가 줄면서 지난해 9월 기준(22개)보다 2개 늘었다.
31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회사 수는 지난 9월(1118개)보다 148개 증가한 1266개사였다. 평균 계열회사 수는 39.9개에서 40.8개로 늘었다. 계열회사는 SK가 96개로 가장 많았고, 롯데(90개), CJ(70개) 순이었다.
지난해 9월 대비 계열회사가 많이 증가한 집단은 농협(36개), 미래에셋(13개) 등이었다. 포스코는 7개, 현대백화점은 6개 등으로 계열회사 수가 줄었다.
상위 30대 집단 기준 계열회사 수는 2014년 1222개에서 2015년 1162개, 2016년 1148개로 감소세였지만 올해 1259개로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속된 경기불황과 구조조정 탓에 상위 30대 대기업집단 매출액은 5년째 감소했다.
올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총 매출액은 지난해 9월보다 9조1000억원 줄어든 1116조3000억원이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SK로 11조9000억원 줄었고 다음으로 한진(-7조2000억원), 포스코(-6조8000억원) 순이었다. 이와 달리 삼성(8조원), 롯데(5조3000억원), 한화(3조1000억원) 등은 증가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영향으로 자산총액 순위는 한진이 3계단, 대우조선해양이 2계단 각각 하락한 반면 신세계는 스타필드고양 등 회사 신설로 순위가 3계단 올랐다.
박재규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계열사 전체에 대한 소유지분, 출자현황 등을 분석해 순환출자 현황 등을 공개하고 내부거래, 지배구조 현황 등도 연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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