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특수에 건조기·청정기, 생산라인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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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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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내 공기청정기 생산설비. 당초 한 개였던 라인은 최근 제품 수요가 급증하며 두 개로 증가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전시장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 선택가전이었던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가 필수가전으로 등극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제품의 생산라인은 주말도 없이 풀가동되고 있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밀려드는 주문에 초미세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생산라인을 2개로 1개 더 늘렸다.

이계복 삼성전자 제조그룹장은 "공기청정기 생산량이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했으며 에어컨에도 공기청정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며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자주 언급되는 만큼 향후 공기청정기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 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새로 선보인 '블루스카이 6000'이 큰 인기를 끌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는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청정기능과 가습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LG전자도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출시 후 경남 창원의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올해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필터를 탑재해 0.02㎛(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 분의 1m) 크기의 극초 미세먼지를 걸러준다.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생산량 역시 지난달 기준 전년보다 40%나 증가했다. 

의류건조기 역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전업계는 올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를 50만∼60만대까지 보고 있다. 이는 작년(10만대)에 비해 5∼6배 커진 규모다. 국내 세탁기 시장 규모가 연간 150만대임을 고려하면 세탁기 3대가 팔릴 때 건조기도 1대씩 팔리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햇볕에 말린 빨래는 빳빳한 느낌이 강한데 반해 건조기를 통한 빨래는 보송하다"며 "고가의 아웃도어를 관리하는 데에도 건조기가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해 전기요금과 옷감 손상에 대한 걱정을 줄인 전기식 건조기를 지난해 국내에 첫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건조기를 지난 3월 국내 시장에도 선보였다.

스타일러는 LG전자만 생산하는 제품이다. 미세한 고온의 증기로 냄새를 제거하고 옷에 남아 있던 미세먼지나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을 제거한다. 출시한 지 2년 밖에 안됐지만 국내 누적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제는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호텔, 리조트 등 고급 숙박시설에서도 스타일러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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