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일본 고용시장에서 구인난이 점차 심해지자 기업들이 파트타임 대신 정규직 일자리를 적극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난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 정규직 근로자 증가폭이 파트타임 근로자의 증가폭을 웃돌았다. 지난 29일 일본 내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정규직 근로자 수는 26만 명 증가했고, 비정규직 근로자수는 17만 명 증가했다.
도쿄 소재 다이이치 생명의 사쿠야마 준코 이코노미스트는 “인력 부족이 너무 심각해져 기업들이 파트타임으로는 필요한 인력을 다 채울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실업률은 2.8%로 1994년 이후 최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10여년 간 대부분의 신규 일자리가 파트타임에만 집중되어 사실상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파트타임 근로자들은 평균 임금이 낮고 일자리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선뜻 지출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정규직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에 비해 한 달 수입이 53% 가량 많다.
다만 기업들은 지원 채용에는 나서면서도 임금 인상에는 주저하고 있다. 기업들이 일본의 급속화 고령화 속에서 향후 성장 전망에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의 고다마 유이치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