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세계랭킹 112위 캐머런 스미스(24·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710만 달러)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궜다.
스미스는 1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7천425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대회 연장전에서 세계랭킹 252위 요나스 블릭스트(33·스웨덴)와 짝을 이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대회는 두 명이 짝을 이뤄 1, 3라운드는 포섬, 2, 4라운드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포섬은 두 선수가 번갈아 1개의 볼을 치고, 포볼은 두 선수가 각자 볼로 경기해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이다.
스미스-블릭스트 조는 정규 라운드에서 케빈 키스너-스콧 브라운 조(이상 미국)와 27언더파 261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네 번째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102만2천400달러(11억6천600만원)씩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2015년 PGA 투어에 뛰어든 스미스는 생애 첫 우승이다.
블릭스트는 2012년 10월 프라이스닷컴과 2013년 7월 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우승 이후 4년 만의 세 번째 우승이다.
1993년 8월 18일생인 스미스(23살 8개월 13일)는 제이슨 데이(22살 6개월 11일)에 이어 호주 선수로는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PGA 투어를 우승한 선수가 됐다.
전날 4라운드에서는 스미스-블릭스트 조가 4타 앞선 19언더파로 출발했다. 그러나 스미스-블릭스트 조가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는 사이 키스너-브라운 조가 8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 자리로 뛰어올랐다.
후반 들어서는 스미스-블릭스트 조가 기세를 올렸다.
두 조는 10번과 11번 홀에서 나란히 1타씩을 줄였다. 12번 홀에서 스미스-블릭스트 조가 버디를 잡아내 1타차로 좁혔다.
키스너-브라운 조는 타수를 줄이는 못했고, 스미스-블릭스트 조는 16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스미스-블릭스트 조는 17번 홀에서도 1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18번 홀(파5)에서는 스미스가 세 번째 샷을 홀 1m 안에 갖다 붙여 버디 기회를 잡으면서 승부는 이대로 끝날 것 같았다.
그러나 그린 밖 27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친 키스너의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이 깃대를 정확히 맞춘 뒤 홀로 들어가면서 이글을 기록, 승부는 연장으로 들어갔다.
4라운드에서 폭우와 낙뢰로 6시간 동안 경기가 지연되면서 일몰로 연장 승부는 현지시간 하루 뒤에 열렸다.
스미스는 4라운드에서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6타를 줄인데 이어 연장전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15년 세 차례 연장전에서 준우승에 그친 키스너는 4라운드 18번홀에서 극적인 이글샷을 만들어내며 연장으로 끌고 갔으나 다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최경주-위창수 조는 이날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24위에 그쳤다.
조던 스피스-라이언 파머(이상 미국) 조는 막판 추격을 했으나 8타를 줄이며 22언더파 264타로 4위에 자리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7)는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와 한 조를 이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14위를 차지했다.
taejong75@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