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아파트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서울 내 아파트는 경매 당시 가수 최성수씨가 소유했던 ‘빌폴라리스’로 나타났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이 아파트 244㎡는 감정가 33억5000만원이었으며, 한 번 유찰된 뒤 지난 2월 감정가의 84%인 28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측은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90% 이상을 기록한 것에 비춰볼 때 낙찰자는 수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최저 낙찰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44㎡형 물건으로 지분의 6분의1가량이 경매에 나와 감정가 17000만원의 약 64%인 1100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분의 일부가 나온 아파트는 낙찰을 받더라도 사실상 명도가 어렵고 관리행위도 공유자들과 합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높은 수준의 낙찰가”라며 “이해 관계인의 낙찰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경매에서도 최고 인기를 누린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아파트는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 64㎡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175㎡다. 두 건 모두 50명의 응찰자가 몰려 한신서래와 삼부는 각각 감정가의 134%와 110%에 낙찰됐다.
이는 재건축 수혜단지로 향후 가치를 염두에 두고 현재 시세보다 다소 높게 낙찰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신서래는 유찰없이 첫 번째 경매에서 낙찰돼 최고경쟁률 및 최고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경쟁력 있는 물건에는 유찰없는 고가낙찰이 이어진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낙찰된 283건 가운데 1회 차 경매에서 낙찰된 물건은 77건으로 전체의 약 3분의1에 달한다. 이 같은 신건 낙찰 비율은 △2015년 13% △2016년 24%로 점차 높아진다.
반면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아파트도 있다.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원림아파트’ 59㎡는 2014년 2월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진 이후 3번의 재경매와 9번의 유찰을 거쳐 지난 1월 3년 만에 감정가 대비 18%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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