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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어카운트 시장 대세 일임형… 증권사 수입도 더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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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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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랩어카운트 대세는 이제 일임형이다. 자산 규모에서 자문형 랩이 바닥을 기는 반면 일임형 랩은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증권사도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일임형 랩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자문형 랩 계약자산은 9962억9400만원으로 1조원이 붕괴됐다. 2011년 5월 9조1824억원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자문형 랩의 주 고객인 개인들이 급격히 이탈했기 때문이다.

2010년과 2011년 중반까지 자문형 랩은 자동차와 화학, 정유(차‧화‧정) 등 경기민감주에 집중 투자하며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일부 상품은 차‧화‧정 비중을 70%대로 늘려 몰빵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자 자금 이탈이 가속화됐다.

또 자문형 랩 열풍을 주도한 브레인투자자문과 창의투자자문 등 스타자문사들이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위해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면서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자문형 랩은 2014년 7월 말 2조원이 붕괴됐다. 이후에도 자금 이탈은 멈추지 않았다. 올해 2월 말까지 14개월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탈액은 6134억원에 달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익률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자문형 랩이 외면받고 있다"며 "최근 증권사들이 다양한 다른 상품을 내놓고 있고, 개인 고객도 꾸준히 갈아타는 추세"라고 말했다.

결국 일임형 랩이 자문형 랩을 밀어냈다. 2월 말 기준 계약자산은 101조3442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2월(88조3684억원)보다 1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일임형 랩은 2011년 44조원에서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9월 100조원을 돌파한 뒤에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월 평균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입됐다.

맞춤형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늘었다. 기관들도 일임형에 눈을 돌린다.

일임형 랩 시장의 강세는 꽤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와 자문사들도 일임형 랩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증권사 관계자는 "자문형 랩 보수는 연 2%에 불과하다"며 "이에 비해 일임형 랩 보수는 성과에 따라 두 자릿수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수익 면에서 훨씬 매력적이라는 얘기다. 증권사와 자문사들이 고수익 일임형 상품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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