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군 당국이 4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배치가 한창인 경북 성주골프장으로 유류 반입을 시도했지만 이를 저지하던 주민들과 7시간 동안 대치하다 결국 무산됐다.
사드배치 철회 집회를 해온 성주 주민과 원불교 신자 등 8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주변 도로에서 성주골프장으로 향하던 2.5t 부식수송차량을 발견하고 멈춰 세웠다.
주민들은 차량 화물칸에서 철제로 된 200ℓ들이 경유와 휘발유 통 14개를 확인한 뒤 차량 이동을 막은 채 군·경찰과 승강이를 벌였다.
이들은 "국민을 기만하며 유류를 반입하려 한 국방부는 즉각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군 당국은 "성주골프장 안에 있는 우리 군 병력이 사용할 유류인데 양이 많지 않아 부식 수송차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병력 수십 명을 주변에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도로 점거를 해제하라고 요청했다.
밤이 늦도록 주민들이 도로를 열어주지 않자 결국 화물차량은 오후 10시 10분께 소성리 밖으로 이동하면서 대치 상황은 종료됐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등은 "군이 주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