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제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주요 언론들도 차기 한국 정부와의 관계 등 한국 대선 양상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일본 "누가 당선되든 한일 관계 후퇴 없어"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보도를 통해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을 맞아 각 후보자들은 북한 문제 등을 두고 막판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언론들은 "선거 전 여론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보수 성향의 홍준표 후보와 중도 성향의 안철수 후보가 막판 유세에서 표심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관방 부장관은 7일 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의장국을 맡고 있는 한중일 정상 회담이 한국 정세의 영향으로 연기되고 있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일 관계를 후퇴시키지 않는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선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북한에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것이 지지통신의 분석이다. 일본 정부가 대북 정책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대선 결과에 따라 한일 외교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 미국·영국 언론 "사드 배치 재검토 가능성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를 통해 "성주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가 배치된 뒤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됐다"면서 "만일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사드 배치 문제가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 '사드 운영비를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한·미 동맹에 비교적 덜 집착하고 있는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올랐다"면서 "미국이 한국을 배제한 채 주변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한 모습 등에서 양국 관계에 대한 한국 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기사를 통해 "한국 대선에서 '트럼프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NYT는 "각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문제를 잘 다룰 수 있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외교 정책으로 인해 동북아시아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차기 대통령의 외교 분야 고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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