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은 7일 충북 충주시 동촌골프클럽(파72·648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4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 샷 이글을 앞세워 2년 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김해림은 이날 버디 2개와 이글 1개, 보기 4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로 2위 정슬기(22·3언더파 213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에서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해림은 이번 우승으로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째를 따내 올해 첫 다승자로 이름을 새겼다. 통산 4승. 또 김해림은 이 대회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태 시즌 상금을 2억9298만원으로 늘려 이정은6(21)을 밀어내고 상금랭킹 1위에 올라섰다.
김해림은 이날 15번홀(파3)까지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타를 잃어 역전 드라마에 대한 큰 기대를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각본 없는 드라마는 기적처럼 찾아왔다. 김해림은 16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라이를 절묘하게 읽은 버디 퍼트로 정슬기를 1타 차로 추격했다.
기적 같은 승부의 시작에 불과과했다. 이어 김해림은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거짓말처럼 홀에 떨어져 그대로 이글로 연결해 한 방에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이 샷은 홀 오른쪽에 떨어진 뒤 몇 번 튀더니 백스핀으로 라이를 타고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환상적인 샷 이글이었다.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김해림은 마지막 18홀(파5) 위기 상황에서도 강심장을 자랑했다.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위기를 맞았지만, 홀 1m에 붙이는 절묘한 어프로치 샷으로 파로 막아내 연장 승부를 허용하지 않고 우승을 결정지었다.
김해림에게 이 대회는 인연이 남다르다. 투어 입문 9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하며 무관의 설움을 씻어냈고,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도 최종라운드 5번홀에서 샷 이글을 기록하며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정슬기에 이어 지한솔(21)이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배선우(23)와 유승연(23)이 이븐파 216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이날 김해림의 우승으로 상금랭킹 2위로 밀린 이정은은 1오버파 217타로 공동 6위에 올라 올 시즌 6경기 연속 톱10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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