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선] 정부인선 어떻게…캠프중심 靑·통합정부 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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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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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비서실장 등 일부 우선 발표…한국당 뺀 정치인 중심 '대탕평 내각' 시도
인사청문 대상 장관 인선엔 시간…차관인사 우선해 정부 장악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10일부터 가동될 문재인 정부의 인선에 이목이 쏠린다.

정권 인수위가 없는 탓에 인선 대상자를 검증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누구를 청와대와 내각에 참여시킬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다만 '대탕평'이라는 인선원칙과 승리를 만끽할 시간도 없이 당장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다.

문 당선인 측 핵심관계자는 9일 "당선인과 캠프에서 같이 했던 이들이 청와대에 많이 포진하고, 내각은 정파·계파에 상관없이 꾸리겠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비서실은 문 당선인의 의중을 잘 읽어낼 수 있는 측근이나 선대위 핵심 인사들로 구성하고, 내각은 '통합정부' 구성 원칙에 따라 민주당을 중심으로 인선 범위를 다른 정당 인사들까지 넓히겠다는 의미다.

물론 탄핵반대 세력은 배제했다. 자유한국당에는 선을 그은 셈이다.

◇ 총리·비서실장 등 극소수 우선 발표할 듯 = 당장 문 당선인의 첫 인선이 관심사다. 집무 시작일인 10일 누구와 일을 시작하느냐의 문제로, 최소 인력으로 '개문발차'할 가능성이 크다. 인수위 부재로 후보 신분으로 다수 인사를 검증하기에는 시스템의 한계가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 대상으로는 내각에서는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에서는 비서실장·민정수석·인사수석·홍보수석 또는 대변인, 부속실장 등이 유력하다.

총리는 국회 인준동의 대상이어서 정식 임명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당분간 동거내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하루빨리 국정을 안정시키고 새 정부의 철학을 정부에 전파해야 하는 만큼 가장 시급한 인사라는 게 문 당선인의 판단이다.

비서실장은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고, 민정·인사수석은 여타 참모진과 새 내각에 포진할 장관들에 대해 검증작업을 해야 한다. 홍보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첫날부터 필요한 참모다.

현행 청와대 직제상 10명의 수석 체제가 유지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일부 미세조정을 제외한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당선인은 이른 시일 내에 나머지 참모들에 대한 검증작업을 완료해 청와대 체제를 정비할 방침이다.

다만 내각 구성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력 풀을 최대한 넓힌 뒤 검증작업도 해야겠지만 여소야대 국회의 인사청문을 거쳐야 해 난관이 예상된다.

대선 과정에서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며 치열한 격전을 벌인 직후여서 야권이 인사청문을 벼르고 있어서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이 그나마 수월하게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정치인 중심으로 짜일 것이라는 관측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물론 문 당선인이 새 정부를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라고 줄곧 말해왔고, 정부 조직을 장악하고 정권 초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정치인 중심의 내각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 초기 일정 기간 동거내각이 불가피한 만큼 총리 제청 사항이 아닌 부처 차관을 우선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과정에서 문 당선인은 물론 모든 대선 후보들이 '포스트 대선'의 협치를 강조한 만큼 '허니문' 국면이 조성돼 내각구성이 의외로 빨라질 수도 있다.

특히 문 당선인이 '통합정부'를 내건 만큼 국민의당이나 정의당 등 옛 야권을 중심으로 바른정당 인사까지도 입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문 당선인도 8일 가진 선거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당선되면) 야당 당사부터 찾아가 손잡고 함께 가겠다"고 한 바 있다.

◇ 청와대 참모·내각 거론되는 인물은 = 최우선 관심사는 총리다.

문 당선인이 비(非)영남총리를 임명하겠다고 천명한 데다 '호남 홀대 논란'을 감안하면 호남 인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총리가 대탕평 인사의 상징적인 인물인 만큼 중도·보수 인사가 맡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이에 따라 진영 의원과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이용섭·김효석 전 의원,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이낙연 전남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문 당선인이 호남 인사라고 명시하지 않았기에 안희정 충남지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등도 거론된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선대위 조직본부장인 노영민 전 의원, 전략본부장인 전병헌 전 의원, 후보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의원, 우윤근 국회사무총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임 전 의원은 정무수석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총리와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정무·정책적으로 보좌하는 양대 축인 만큼 서로 다른 지역의 인사를 교차 임명하는 방안도 회자된다. 호남과 충청 인사를 배치하는 '호충 교차설'이 그것이다.

홍보수석에는 선대위 후보 비서실 부실장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선대위 SNS본부 공동본부장인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특히 문 당선인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양 전 비서관의 청와대 입성이 유력시된다.

뉴미디어 관련 수석을 신설해 윤 전 부사장을 기용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외교안보라인에는 선대위 외교자문단 단장과 간사를 각각 맡은 정의용·조병제 전 대사와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박선원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이 거명되고 군 출신인 백군기·박종현 예비역 대장·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등이 눈에 띈다.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는 선대위 국민성장위 상임위원장인 조윤제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비상경제대책단장인 이용섭 전 의원 등이 언급된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김부겸 의원, 총리로도 거론되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이 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 장관에는 율사 출신인 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비법조인으로 박영선 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통합정부 원칙에 맞게 국민의당과 정의당, 바른정당 인사들의 입각 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국민참여인사추천제를 통한 의외의 인물이 입각할 가능성도 있다.

honeybee@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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