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베이징서 14~15일 이틀간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개최됐다. 130여개 국가 및 지역의 1500여명의 국가 정상, 국제기구 수장, 기업인, 정부관료, 석학이 모여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의 의미를 평가하고 추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이와 함께 중국 주요 인사의 발언과 언론의 평가 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글로벌 기업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일대일로 포럼에서 목소리를 냈다.
남방도시보(南方都時報)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마 회장은 전날인 14일 일대일로 포럼 '정책소통과 전략적 연계 강화'를 주제로 한 회의에 참석해 "일대일로가 세계 2대 경제체인 중국에 세계화 추진이라는 책임을 안겨줬다"면서 "일대일로는 현재의 중국이 내놓은 미래를 위한 약속"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화를 계속해서 추진해야 한다"면서 "오늘날 세계 경제가 직면한 문제는 세계화가 아니라 세계화의 부족한 부분이 초래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화는 계속 추진되야 하며 속도도 낮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고부호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도 일대일로 조성에 맞는 큰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14일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인 중국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일대일로 추진을 고려해 올해 일대일로 연선(주변)국가에 두 곳의 종합테마파크 완다청(萬達城)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대일로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국유기업인 중국교통건설의 류치타오(劉起濤) 회장도 이번 포럼에 참석했다. 중국 언론은 이들 기업인의 포럼 참석을 두고 "일대일로 추진에 있어 민영기업, 국유기업 모두 중요한 역량임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금융 관계자의 발언도 쏟아졌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이번 포럼에서 "중국은 일대일로 관련국과 금융협력 강화를 원하고 금융시장 안정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업은행은 일대일로 사업을 지원해야 하며 관련 사업의 원활한 자금융통을 위해 한층 시장화된, 지속가능하고 모두에게 이로운 투자·자금조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는 일대일로 사업 자금 지원의 3가지 원칙으로 △ 시행가능한 사업 △ 친환경 사업 △ 현지에서 원하는 사업을 제시했다. 또, "AIIB는 중국의 은행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기관"이라며 "2015년 12월 57개국으로 시작해 최근 회원국이 77개국으로 늘었고 올해 말이면 85개국에 이를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정부 관료와 관영언론도 일대일로의 의미와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류치바오(劉奇寶) 중국 중앙선전부 부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2013년 처음으로 일대일로 구상을 제시한 후 모색 속 전진, 발전 속 개선, 협력 속 성장을 보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일대일로는 중국이 제시했지만 이미 세계를 위한 구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싱크탱크간 교류·협력 강화로 한층 '스마트'한 실크로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일대일로, 인류 발전의 신대륙 개척 시대 열었다'는 제하의 논평을 게재하고 "일대일로가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상상력을 가득 채우고 있다"면서 "영구적이고 막대한 매력을 가진 구상"이라고 자평했다.
시진핑 주석은 14일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수 만리의 고대 실크로드가 1000여년간 이어지면서 평화협력·개방포용·상호학습·상호공영의 실크로드 정신을 길렀다"며 "일대일로를 새로운 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1000억 위안을 추가해 실크로드 기금 규모를 3000억 위안(약 49조원)까지 확대할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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