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야당인 민주당의 상·하원 수장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국가기밀을 누설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을 백악관에서 만나 수니파 극단주의조직인 이슬람국가(IS) 주요 정보원을 위험에 빠뜨리는 내용의 핵심 기밀을 누설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뒤 다시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CNN을 통해 방영된 타운홀 미팅 연설에서 "이러한 정보에 대한 엉망의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며 "비록 그것이 공적인 영역이라도 어떤 사실을 적국에 확인해주는 데 있어 무심코 입방정을 떠는 대통령을 우리가 가질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주의하다. 바로 잡을 수는 있지만 그에 관해 더 알아야 한다.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이 정보원과 수집 방법을 공개하지 않았더라도 그의 공개로 인해 정보원과 방법이 매우 직접 추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정보 배후의 활동에 관련된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작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우리의 동맹에 준 신뢰도 손상될 수 있다"고 펠로시 원내대표는 덧붙였다.
그는 "고의였다면 끔찍한 일이고, 뜻하지 않았다면 그 역시 매우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도 성명에서 "이런 수준의 기밀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고 미국인과, 우리나라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이들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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