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한 자국 대사를 복귀시키면서 베네수엘라 위기 해결을 위한 중재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하울 중기만 브라질 국방장관은 후이 페레이라 베네수엘라 주재 대사가 오는 22일부터 현지에 복귀해 업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만 장관은 "브라질은 베네수엘라 위기 해결을 위한 중재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을 것"고 강조했다. 그러나 브라질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도 복귀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우파 성향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자 '의회 쿠데타' '민주질서 전복'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브라질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다.
이에 맞서 브라질 정부도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면서 양국 관계는 사실상 동결됐다.
중기만 장관은 정치적 혼돈과 통제 불능의 인플레, 실업자 급증, 식료품·의약품 고갈 등 때문에 베네수엘라인들이 브라질과 콜롬비아로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지역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위기 상황이 계속되면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주민이 200만∼250만 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는 베네수엘라인들의 주요 피신처가 되고 있다.
주 정부는 지난 2015년 이래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온 베네수엘라인이 3만여 명에 달하며, 베네수엘라인들이 주로 머무는 파카라이마 시와 보아 비스타 시에는 지난해 말부터 공공보건 비상령이 선포됐다고 전했다.
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립난민위원회(Conare)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에 난민 신청을 한 베네수엘라인은 3천375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의 341명과 비교하면 889% 늘었다.
테메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자유선거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테메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당국이 자유선거를 시행하지 않으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7주째 계속되고 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약탈 등으로 40여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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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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