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기미 없는 베네수엘라 반정부시위..'제2의 시리아' 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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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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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 중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모였다. 세계 인권 단체들과 야권은 베네수엘라 경찰이 시위대에 지나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1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베네수엘라 위기가 논의됐다.  

베네수엘라에서는 7주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세 자릿수 인플레이션과 경제 위기로 민심은 완전히 돌아섰고, 극심한 혼란 속에서 폭동과 약탈이 잇따르고 있다. AFP에 따르면 17일에는 15세 남자아이가 사망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사망자는 43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17일 유엔 안보리는 상임이사국 미국의 요청으로 비공개 회의가 개최됐다. 

미국은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위기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면서, 제2의 시리아가 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회의가 끝난 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세계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수십명이 정부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1500여명이 구속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가 시리아, 북한, 남수단, 부룬디, 미얀마 같은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마두로 대통령에 국민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이권을 노리고 야권을 지원하면서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다.

라파엘 라미레스 유엔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문제를 안보리에 상정한 것에 강력 반발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는 헤일리 대사가 생각하는 평화적인 시위가 아니며 시위대는 폭력 집단"이라면서 “베네수엘라는 내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이 주도하는 현재의 반정부 시위는 1930년대 아돌프 히틀러가 주도한 나치 집회와 유사하다면서 피해자를 자처했다.

또한 베네수엘라 정부는 반정부 시위를 틈타 폭동이 일어난 서부 타치라 지역에 2500명 이상의 병력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국들은 베네수엘라 위기에 따른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하울 중기만 브라질 국방장관은 17일 "정치 혼란과 식료품 고갈을 피해 베네수엘라 난민이 브라질로 쏟아져 들어올 수 있다"면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위기가 계속되면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난민이 200만∼250만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브라질에 난민 신청을 한 베네수엘라인은 3375명으로 전년 대비 9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마두로 대통령이 식료품과 의약품 부족 사태를 야기한 경제 위기에 책임이 있다면서 대통령 퇴진, 조기 총선, 조기 대선, 정치범 석방, 외국 원조 수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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