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제주공항에서 차로 15분여 달려 도착한 CJ 올리브영 제주탑동점. 2층 건물 외관은 서울에서 흔히 보던 헬스앤뷰티(Health&Beauty) 스토어 모습 그대로였다. 그런데 입구에 자리한 푸근한 인상의 돌하르방이 왠지 이곳에선 그저 ‘놀당 쉬영갑서(‘놀다가 쉬어 가세요’라는 뜻의 제주 방언)라고 말하는 듯 했다.
실제 140여평 규모의 1층 내부에 들어서자, 여느 올리브영에서 만날 수 없던 새로운 공간이 눈에 확 들어왔다. 바로 올리브영이 제주 로컬 매거진 ‘리얼 제주인(iiin)’을 만드는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와 청년 창작자, 여행자들을 위해 마련한 최초의 복합문화공간 ‘제주 인스토어(JEJU iiin+Store)’가 그곳이다. 올리브영이 이런 공간을 마련한 것은 제주탑동이 제주의 현대미술 전시 특화지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
제주 인스토어에서는 제주를 주제로 한 아티스트들의 예술작품 전시와 그들이 진행하는 드로잉, 소리풍경(사운드스케이프) 등의 문화 강좌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때마침 기자가 방문한 12일에는 전통시장 도슨트(안내자) 이희준씨가 10여명의 참가자들을 상대로 제주동문시장 나들이 강좌에 열중하고 있었다.
제주 인스토어 옆에는 제주도에 기반을 둔 업체 또는 제주도민이 제작한 상품으로 꾸며진 ‘제주특화상품존’이 마련돼, 제주 초콜릿에 질린 여행객에게 아기자기한 상품으로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CJ그룹의 상생 프로젝트인 ‘즐거운 동행’을 통해 올리브영이 선보인 지역 특화 브랜드 △아꼬제(ACCOJE) △제이듀(J:DEW) △한솔생명과학 등을 한데 만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 상품 중 월드코스텍에서 제조한 ‘진짜 다시마팩’은 고흥 다시마를 원물 그대로 마스크팩 모양으로 만들어 올리브영 입점 2주만에 인기상품 반열에 올랐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5월부터 각 지역의 유망한 상품을 발굴하고 판로를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공유가치창출(CSV)에 앞장서고 있다. 올리브영이 ‘즐거운 동행’을 통해 발굴한 지역 특화 중소기업·스타트업은 현재 9개에 이르고, 전체 판매 상품 수도 1년 새 4배 이상 늘어 60개까지 늘었고, 월 매출액도 150%까지 껑충 뛰며 올리브영 내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입구와 가까운 1층 매대는 눈에 잘 띄어 ‘황금구역’인데도 저희는 이곳에 제주 인스토어 등 제주콘텐츠 체험 공간을 배치하고 지역특화 상품 브랜드에 과감히 자리를 내줬다”면서 “1층에서는 제주 본연의 즐거움을 체험하고 2층에서는 전국의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리브영은 제주탑동점처럼 지역 상생 플랫폼 매장을 추후에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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