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총장 후보 김혜숙·김은미…이사회서 26일 선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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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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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도 1차와 순위 같아…'교수 시위 주도'·'국제 전문가'
학교법인 이사회에 복수추천해 선임…131년만에 첫 직선제 총장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25일 실시된 이화여대 제16대 총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의 개표 결과 김혜숙(63·여) 철학과 교수가 1위, 김은미(59·여) 국제대학원 교수가 2위를 기록했다.

이대는 이날 교내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환산 푯값에 따라 548.20904표(57.3%)를 받은 김혜숙 교수와 408.69331표(42.7%)를 받은 김은미 교수가 총장 후보자로 선출됐다고 25일 밝혔다.

투표 반영 비율과 구성원별 인원수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선거권자 1명의 표 가치는 교수 1표, 직원 0.567표, 학생 0.00481표, 동창 0.025표로 환산된다.

전날 1차 투표에서 7명의 입후보자 중 김혜숙 교수가 환산 푯값에 따른 총득표수 354.2882표(33.9%)로 1위, 김은미 교수가 183.4608표(17.5%)로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1차 투표 때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 1, 2위만을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에서도 김혜숙 교수가 김은미 교수를 앞섰다.

결선투표에는 총 선거권자 2만4천859명 중 1만1천270명이 투표해 유효득표 1만1천185표를 기록했다. 투표율은 45.3%다.

김혜숙 교수는 1차 투표와 마찬가지로 결선투표에서도 학생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학생 유효득표수 9천835표 중 9천384표를 받았다.

김 교수는 지난해 평생교육단과대학 사태 당시 학생들과 뜻을 같이했으며 교수 시위를 주도했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대 재학생들의 학내 시위와 경찰 진입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이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대학원에서 철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부터 이대 철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김은미 교수는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나와 미국 브라운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7년부터 이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 사외이사, 국제개발협력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국제개발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하면서 교외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대 선거관리위원회는 결선투표 순위를 표기한 채 두 교수를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에 총장 후보자로 복수 추천한다.

이사회는 26일 정오께 2명 중 1명을 총장으로 선임해 그날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1위인 김혜숙 교수를 총장에 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대는 '정유라 특혜 비리'와 관련해 최경희 전 총장이 지난해 10월 19일 불명예 퇴진한 이후 총장 자리가 공석이었다.

이대는 이번 총장 후보 선거로 창립 131년 만에 처음으로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한 직선제를 통해 총장을 선출하게 됐다. 1990년 제10대 윤후정 총장이 교수들만 참여한 선거로 선출된 바 있다.

총장 취임식은 31일 이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에서 열릴 예정이다.

pc@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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