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민주당 일각에서 '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있다.
독립된 특검 수사와 상·하원의 동시 조사가 진행되는 마당에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와의 내통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중단 압력 등 '사법 방해'의 명확한 증거 없이 탄핵을 밀어붙이다가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나와 "탄핵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매우 냉철하게 이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탄핵을 다루는 과정이 "이제는 끝난 대선의 재소송이 돼서는 안 된다"며 "현재 진행되는 사실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에 관한 것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부커 의원의 언급은 당 일각의 조기 탄핵 주장을 억누르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의견과 대체로 비슷한 것이다.
이어 부커 의원은 법무부가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등 파문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임명한 점을 높이 샀다.
그는 "의회 상원과 하원뿐 아니라 법무부를 통해 독립된 수사가 지금 진행 중인 것에 매우 만족한다"면서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할 의회 특위 설치를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각종 수사와 조사를 "마녀 사냥"으로 규정했다.
그는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 등의 수사를 지휘하던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한 데 이어 지난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을 만나 "내가 막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정말 미치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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