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동영상으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판매로 이어지도록 돕는 '비디오 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에서 동영상에 대한 소비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자연스럽게 비디오 커머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셜커머스에서는 처음으로 티몬이 'TV ON(티비온)'이라는 서비스로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을 추가하며 빠르게 콘텐츠를 늘려나가고 있다. 티몬은 현재 VOD(주문형 비디오)로만 서비스 중인 비디오 커머스를 향후에는 라이브 판매로 확대하고, 소셜 기능까지 추가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티몬이 다른 커머스 기업들보다 비디오 커머스에 방점을 찍은 것은 신현성 티몬 대표의 의지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신 대표의 뉴 프론티어(개척자) 정신과 점잖기 보단 재기발랄한 플랫폼을 지향하는 티몬의 기업 문화가 '비디오 커머스'와 잘 맞아 떨어진 점도 이유다.
최근 강남구 티몬 본사에서 만난 김현수 티몬 사업기획실장은 "티몬의 비디오 커머스에는 '펀유팁'이라는 반드시 구현해야 할 세 가지 중요한 철학이 있다"며 "그것은 '재미(Fun)', '도움(Useful)', '발견(Tip)'"이라고 소개했다. 재미를 주는 상품이거나 몰랐던 정보를 주는 상품, 혹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숨겨져 있던 스토리가 있으면 비디오 커머스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티몬이 정의하는 비디오 커머스는 이커머스 밸류 서클에서 신뢰, 가격, 구색에 이어 네 번째 가치를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면서 "네 번째 가치는 '큐레이션'으로, 점점 큐레이션 서비스의 진화가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현재 티몬은 모바일 메인 페이지 네 번째 탭에 티비온을 고정해 비디오 커머스를 제공하고 있다. 티비온을 누르면 상품을 소개하는 VOD 콘텐츠들이 나열돼 있는 방식이다.
김 실장은 "대표적으로 티몬의 슈퍼마트가 신선식품을 취급하면서 인플루언서(영향력있는 개인)을 섭외해 홍보한다"며 "스타셰프인 이진환, 황요한 셰프가 티몬프레시에서 판매하는 소고기를 어떻게 굽는지 팁을 주면서 재미까지 더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루언서들은 개인 SNS 계정에 콘텐츠를 올려 직접 홍보하기도 하고,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은 함께 나누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플루언서의 범위는 넓다. 셰프들뿐만 아니라 개그맨, 인스타그래머(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인플루언서로 참여했고, 최근에는 아이돌 스타일리스트 서수경 씨가 스키니진 콘텐츠를 제작해 하루에 1600벌을 판매했다.
이렇게 VOD 콘텐츠로 제작되는 상품들은 티몬이 직접 선정한다. 판매 업체의 요청이나, 추가 비용을 받고 제작해주는 것이 아니라 티몬 비디오 커머스 팀 주도 하에 자체 제작 혹은 외부 업체를 통해 콘텐츠가 기획되고 만들어진다.
김 실장은 "티몬이 무언가가 필요할 때 들어오는 공간이 아닌, 페이스북처럼 심심할 때 들어오는 휴식같은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는 VOD 큐레이션 플랫폼을 분리할 계획"이라며 "비디오 커머스에 모바일 라이브 판매 기능을 추가해, 티몬 이용자들이 마음에 드는 판매자를 팔로우하고 소비자들 간에 소통까지 할 수 있는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으로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