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인도가 글로벌 IT 기업들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제조사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9일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제조사들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1.4%로 절반을 집어삼켰다.
샤오미는 이런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인도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95%를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2분기 들어서는 인도에서 두 번째 공장을 열어 현지 호응을 얻기도 했다.
비보의 성장률도 눈에 띈다. 이 기간 점유율 10.5%을 차지,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 비보는 인도 400개 도시에 1만5000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마케팅을 펼쳤다. 비보는 또 4700만달러(약 527억원)을 들여 5년간 인도 전통 스포츠인 카바디 리그의 스폰서로 나서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1위 수성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00억 루피(8700억원)를 투자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노이다 공장을 2배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폰 등 현지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코노믹타임즈는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의 인도 내 최대 투자로, 삼성은 인도를 수술 제조업의 허브로 만들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점유율 2%도 안되는 애플 역시 인도를 전진기지로 삼았다. 애플은 인도 뱅갈루루에 아이폰의 첫 생산 공장을 마련하고 지난 4월 양산을 시작한 뒤 지난달 말 부터 현지 유통점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인도 현지 첫 생산품은 아이폰SE다. 가격은 2만999루피(약 36만원)으로 기존 3만9000루피에서 반값으로 떨어졌다. 관세가 빠진 효과다. 애플은 아이폰SE를 시작으로 현지 점유율을 차근차근 높여갈 계획이다. 아울러 애플은 현재 인도에 직영 판매점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가전시장에서는 일본 소니가 TV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소니는 지난 2015년부터 폭스콘 인도 공장에 현지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평면TV 사업으로 인도에 진출했던 파나소닉 역시 오는 11월 연 50만대 규모 가전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LG전자 역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동영성을 제작했는데, 공개 4주 만에 조회수 2600만뷰를 넘어섰다. 약 4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한 인도 소녀가 우주비행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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