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이 이틀 연속 주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탈리아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이 선거에 참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게해 인근에서는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추가 피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IT 공룡 애플의 추락...이틀새 주가 6% 하락 왜?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마지막 거래일보다 2.46% 하락한 145.32달러에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거래일인 9일에도 3.9% 하락한 데 이어 이틀새 6%나 하락한 셈이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80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총 규모도 7200억 달러에 머물게 됐다.
CNBC 등 외신 분석에 따르면 애플 주가 하락은 미즈호 증권이 애플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애플의 효자 상품인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한 것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아이폰 8 제품 출시를 앞두고 애플 주가가 30% 이상 오르는 등 기대감이 모아졌지만 가격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서는 고가 스마트폰보다는 100달러 안팎의 저가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아이폰 판매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대 판매처였던 중국에서도 아이폰 확장세가 정체되고 있어 애플이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 이탈리아도 포퓰리즘이 졌다...오성운동 지방선거 패배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이 11일 치러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완패하면서 내년 총선 집권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공영방송 RAI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지자체 1004개 도시에서 진행된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성운동은 225곳에서 후보를 냈지만 지지율이 3%(파르마)에 그치는 등 결선 투표 진출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2009년 창당한 오성운동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찬반 국민투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는 대표적인 포퓰리즘 정당이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기성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 등이 작용, 전국 정당으로 성장했지만 내년 봄 총선 집권 목표는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오성운동의 선거 참패로 최근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反) 포퓰리즘' 기류가 이탈리아에도 흘러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높은 실업률과 성장률 정체, 난민 위기 등 이탈리아가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포퓰리즘 성향의 공약은 언제든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터키 에게해 규모 6.2 지진...여진 25회에 공포 고조
영국 일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서부 에게해 지역에서 규모 6.2의 지진의 발생해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오후 터키 서부 이즈미르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최소 10명 이상이 부상하고 주택 수십채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 등은 지진 규모와 진원 깊이를 각각 6.3, 10㎞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인근 도시뿐만 아니라 그리스 아테네와 터키 이스탄불 도심에서도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첫 번째 지진이 발생한 이후 여진이 25회 이상 이어지면서 지진 공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나온 연구 자료에 따르면 북(北)아나톨리아단층에 규모 7.6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아나톨리아단층은 터키 북동부에서 흑해 해안, 에게해까지 1500㎞에 걸쳐 형성된 단층으로 강진 우려가 큰 곳이다. 노후 주택을 중심으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터키 정부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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