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조사에서 "폭발물은 직접 만들었다"면서 "구글이나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폭탄 제조 방법을 검색해 참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피해자인 연세대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47·기계공학과) 와 같은 학과 소속 대학원생으로 알려졌다.
텀블러에 든 폭발물은 건전지를 이용한 기폭장치와 연결돼 있었으며, 안쪽 아랫부분에는 뭉툭한 나사 수십 개와 화약이 들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공대생인 피의자가 자신의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 사제폭탄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김씨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의뢰했다.
또 정밀 감식을 통해 김씨가 실제로 인터넷에 올라온 사제폭탄 제조방법을 참고하지 않고 폭발물을 만들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씨와 김 교수의 평소 관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범행 동기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3일 오전 8시 40분쯤 서대문구 연세대 제1공학관 김 교수 연구실에서 종이상자에 들어 있던 사제 텀블러 폭탄이 터져 이 상자를 열려고 하던 김 교수가 손·목·가슴 등에 부상을 입어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상자는 앞서 김씨가 김 교수 연구실 앞에 갖다 놓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당시 연구실에는 김 교수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의심되는 인물이나 자신이 '테러' 표적이 될 만한 사건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각에선 김 교수와 피의자 간의 학점 문제 등 불화가 원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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