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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인선 쳇바퀴....깊어지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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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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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최종 물망

아주경제 임애신·이정주 기자 = 금융위원장 인선이 쳇바퀴 돌 듯 제자리다. 금융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맞게 정책을 펼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쉽지 않은 탓이다. 정치권의 힘 겨루기도 금융위원장 인선 지연에 한 몫 하고 있다. 

15일 정치권과 청와대에 따르면 현재 금융위원장 후보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최종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의 경우, 구조조정 능력과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스타일을 청와대가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석동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내정과 관련해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고민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역시 급부상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위와 금감원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청와대는 15개 부처의 장·차관 인사를 내정했지만 새정부 출범 38일이 지나도록 금융위원장 자리는 공석이다. 장관 후보자들의 위장전입, 논문 표절, 세금 회피 등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인선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금융위원장 후보군에 대한 검증 수위도 높아졌다. 


현재 청와대가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번에 금융위원장이 되면 최초로 두 차례 금융위원장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왼쪽부터)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금융노조 등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편의 제공과 친인척 조세회피지역 투자, 현대중공업 사외 이사 전력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김 전 위원장은 1953년생으로 행정고시 23회다. 김동연 경재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57년생으로 김 후보자보다 나이도 어리고 행시도 26회로 세 기수 낮다. 기재부가 오히려 금융위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종구 수출입은행장과 관련해 정치권 관계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될 사안이 전혀 없는 데다 금융감독원 시절 당시 원장보다 평가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내부 신망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이동걸 동국대학교 초빙교수는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였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문제가 됐다.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성인력 중용이라는 새 정부 기조와 맞지만 민간출신은 실무에 약하고 조직 장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이처럼 청와대가 금융위원장을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취임 후 해결해야 할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이상 과열, 조선업 구조조정 마무리,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입, 우리은행 민영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 정권에서 문제 삼지 않던 것들을 야당이 꼬투리를 잡으면서 인사청문회가 변질되고 있다"며 "후보자의 능력이나 업무 연관성에 대한 검증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반대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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