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이번에는 사이버보안업체 투자에 나섰다. 이스라엘의 비밀 사이버부대인 유닛 8200 출신들이 설립한 사이버리즌이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달러 (약 1143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블룸버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투자로 사이버리즌의 기업가치는 이제 1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대형 스타트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5년에 사이버리즌은 개인적 투자자들로부터 5억 9000만 달러 정도를 유치한 적이 있다. 이번 투자금은 소프트뱅크의 자체 자금에서 나오는 것으로 애플, 사우디국부펀드 등과 함께 조성한 93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에서 나온 지분은 아니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손정의 사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최근에도 활발한 투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원래 예순 생일 때 은퇴를 하기로 했던 손정의 사장은 지난해 6월 이를 번복하고 10년 정도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100조원 규모의 ‘테크 펀드’를 만들어 기술 관련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으로부터 보행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와 샤프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인수 건을 통해 보행 로봇에 집중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일본 시장에서 노인들을 위한 도우미 로봇 시장은 잠재력을 보고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들어 영국의 칩 설계사인 ARM을 비롯해 칩 메이커 엔비디아에 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첨단 기술분야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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