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지난 23일 문을 연 경기 고양시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 오피스텔 견본주택 현장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 줄로 장사진을 이뤘다. 반도건설이 총 924실을 공급하는 이 오피스텔은 한류월드 내 공급된 오피스텔 가운데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첫 번째 소형 오피스텔이다.
분양 관계자는 “중장년층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과 자녀를 위해 매매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찾았다"며 "GTX 개통과 같은 개발 호재를 보고 강남에서 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발표 뒤 규제를 비교적 덜 받는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누렸던 상황을 되풀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규제 다음 날인 20일에는 GS건설이 김포시 걸포동에 공급한 ‘한강 메트로자이’ 오피스텔 청약접수 결과 200실 모집에 5000여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25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강 메트로자이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7대1이었다.
대책이 발표된 날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 입찰에 약 230억원이 몰리며 완판되기도 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된 입찰 결과 구리 갈매·의정부 민락·인천 가정·김포 한강·화성 봉담 등에서 55호가 총 228억원에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율은 192%로 화성 봉담에선 최고 낙찰가율 302%를 기록한 상가가 등장했다.
이 같은 열기는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의 아파트 거래가 전매 제한 등 규제에 묶이면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여유자금이 쏠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즉시 전매가 가능하며 청약통장 없이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을 할 수 있다. 주택으로 인정되지 않아 일반아파트의 청약 당첨 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규제에서 빠진 오피스텔과 상가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빚어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7만7716건으로 전년 동기간(5만2665건) 보다 45%가량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LH가 공급한 단지 내 상가의 입찰이 대책이 발표된 19일부터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완판됐다”며 “주택보다 규제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고령화로 인한 중장년층의 투자가 늘고 있어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전체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오피스텔과 상가에서도 랜드마크 건물은 과열 조짐을 보이는 반면 1년 이상 미분양된 곳도 있다"며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큰 맥락에선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어 투자시 개별적인 분석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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