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창업판 최초의 강제 퇴출 기업이 등장했다.
중국 선전증권거래소가 23일 "창업판 주식시장 관련 규정에 의거하고 '제77차 상장사위원회업무회의' 심의를 거쳐 신타이전기(欣泰電氣 300372)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정보조작 등 사기혐의로 당국의 처벌을 받은 지 1년여 만이다.
신타이전기의 시장 퇴출은 중국 창업판 최초, 내부거래·주가조작 등 '사기행위'로 인한 첫 상장폐지로 그 의미가 크다고 증권시보(證券時報)가 24일 보도했다.
내달 17일부터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가 시작된다. 정리매매란 상장폐지가 결정된 종목 투자자에게 최종 매매 기회를 주는 것으로 주주 피해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17일부터 30일간 거래가 재개되고 기간이 만료되면 창업판 상장사 목록에서 신타이전기는 사라지진다. 정리매매 기간 주가 변동폭은 상하 10%로 제한된다.
지난해 중국 금융 당국이 부정·투기행위 단속을 통한 시장 건전성 확보에 나서면서 신타이전기는 직격타를 맞았다. 기밀유출, IPO 정보조작, 내부자 거래 등 각종 사기행위가 적발된 것.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신타이전기에 시장진입과 거래를 막는 일시 시장퇴출 처분을 내렸다. 일반적으로는 문제가 해결되면 거래 재개가 가능하지만 IPO 정보조작의 경우는 해결이 불가능해 당시에도 사실상 상장폐지를 선고받은 것으로 해석됐다.
신타이전기의 퇴출을 시작으로 중국 증시 상장폐지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선전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는 자본시장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제도로 시장환경의 투명성과 건전성, 자원배치 효율을 높이고 투자자의 합법적 권익 수요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선전거래소는 법과 관련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감독에 나설 것이며 상장폐지를 통해 더 이상 '참아줄 수 없는' 상장사를 시장에서 퇴출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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