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뚜렷한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국 증시가 이번주에도 조정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진데다 상승 모멘텀 부재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등 호재, 안정성, 잠재력 등으로 주목받는 대형주·성장주 주가는 뛰어 시장 분화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 2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가파른 등락의 널뛰기 장세를 보이며 전거래일 대비 0.33% 오른 3157.87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중국 금융 당국의 해외 인수합병(M&A) 자금 리스크 조사설이 나오며 관련 종목이 폭락하고 유동성 우려에 시장이 흔들렸지만 인민은행이 "문제없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진정됐다.
하지만 금융규제 강화, 유동성 경색 우려는 사라질 수 없는 변수로 당분간 중국 증시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게 중국 증권가의 중론이다.
이번주에도 변수는 많다. 우선 유동성이 가장 큰 문제다. 이번주 약 3300억 위안 규모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만기가 돌아온다. 지난주에는 2500억 위안 역RP 만기가 도래했지만 인민은행은 1900억 위안 유동성만 주입, 600억 위안을 흡수하며 유동성 경색 우려를 키웠다. 이번주 당국이 얼머나 많은 돈을 풀어내느냐가 주가 등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경기 회복세 지속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27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리는 하계 다보스포럼 개최는 증시에 긍정적이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 속 포용적 성장 실현'으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개막식 기조연설에 나선다. 전 세계 90여개 국가 및 지역의 정계인사, 공직자, 기업인, 학자와 언론인 등 1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증권사의 증시 하반기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전반적으로는 당국의 금융 디레버리징 의지가 확고하고 통화정책이 변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최근의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규제강화가 건전성, 투명성 제고로 이어져 하반기 상승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봤고 또 일부는 유동성 부족, 국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주가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금융전문매체 금융투자보(金融投資報)는 중국 증시 조정국면이 최소 5~6주는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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