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천홍욱 관세청장이 취임 직후 최순실씨를 만나 "실망 안 시키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천 청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관세청은 26일 "천 청장은 2016년 5월 25일 취임 후 다양한 외부인사를 만났고, 그 과정에서 직원의 소개로 최순실씨를 단 한 차례 만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냈다.
관세청 관계자는 "천 청장 취임 직전에 관세청의 의전담당 직원이 행사자리에 최순실씨를 불렀다"며 "당시 관세청 내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지는 등 어려운 시기였고, 참석자에게 신뢰받는 관세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임 포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그날 최순실씨를 불렀고, 최씨가 왜 참석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최씨에게도 그런 일반적인 말을 한 것이고, 업무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관세청은 또 천 청장이 취임 전 최씨를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고, 인사청탁한 사실도 없어 임명에 도움을 준 것에 감사 표시로 "실망 안 시키겠다"고 말했다는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천 청장이 취임 전 최순실씨 측근이던 고영태씨와 비밀 면접을 봤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관세청 직원과의 약속 자리에 고씨가 잠시 들러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관세청은 신규 면세점 추가 발표도 정부차원에서 천 청장 취임 이전인 4월 29일 이미 결정이 난 것이라 설명했다.
시장지배자적 사업자에 대한 감점제는 관세법 개정이 필요해 관세청 권한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만 천 청장이 최순실씨와 측근인 고영태씨를 취임 전후 만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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