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이 외국인 투자 둔화에 직면한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국의 외자 진입 제한을 더욱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지난 28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국제회의센터에서 제11차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대표들과 대화 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전했다고 29일 중국정부망(中國政府網) 등이 보도했다.
그는 외국 기업의 중국 경제개혁 참여와 관련해 "중국은 공급 측 개혁을 중점으로 추진하면서 시장진입 기준을 낮췄으며, 감세를 통해 기업의 부담을 줄여 중국경제를 전환하는 데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무역은 경제 회복을 이끄는 좋은 약이며, 중국은 외자 진입 제한을 한층 완화하고 네거티브 리스트(금지·제한 항목)를 관리하며 무역 편리화 조치를 해 국내·외 기업을 동일시할 것"이라면서 "외국 자본가와 외국 기업 등이 중국 개혁·개방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국내·외 협력을 추진해야 하며 더욱 많은 선진 기술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중국 기업이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를 통해 국내·외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은 그 동안 외국인 투자를 막았던 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는 추세다. 국무원 상무위원회는 지난 16일 상하이·톈진·충칭 등 11개 자유무역구내에서 외국인의 투자를 금지·제한하는 네거티브 리스트에 포함된 업종을 122개에서 95개로 줄였다. 네거티브 리스트에서 제외된 업종은 선박 건조, 전기차, 통신장비, 재보험, 테마파크 등으로, 앞으로는 외자기업들이 이들 업종에 대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외자기업의 중국 투자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중국내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4·5월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중국내 FDI 규모는 전년 대비 1% 감소한 134억 달러에 그쳤으며, 이는 미국(391억 달러), 영국(254억 달러)보다 훨씬 적은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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