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태 6년...업체는 '글로벌하게', 경영은 '전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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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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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한 10대 저축은행, CEO는 한국인이 대세

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국내 저축은행 상위 10개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국계다. '창업주=경영자'라는 공식도 깨졌다. 전문경영인을 통해 내실을 기하고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6년 전 저축은행 사태 이후 나타난 특징이다.    

29일 저축은행업권에 따르면 국내 자산 규모 상위 10위 저축은행 중 다섯 곳이 외국계다. SBI(1위)와 JT친애(5위), OSB저축은행(6위)은 일본계이며, HK(4위)는 미국계, 페퍼(10위)는 호주계다. 나머지 OK(2위), 한국투자(3위), 웰컴(7위), 현대(8위), 모아저축은행(9위)은 순수 토종이다.

일본계인 JT저축은행과 대만계인 유안타저축은행까지 포함하면 외국계 저축은행은 총 7곳으로 늘어난다. 외국계 저축은행 7곳 중 5곳이 상위 10위에 들었다.

이처럼 상위 10위에 외국계 저축은행이 대거 포진해 있는 건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일본을 중심으로 한 외국계 자본이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외국계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CEO는 OSB저축은행의 킷스 샤켓과 페퍼저축은행의 장 매튜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민 정서가 강하게 녹아 있는 저축은행의 특성상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고, 지역사회의 거부감도 적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오너가 곧 대표로 여겨지던 창업주 경영시대도 웰컴저축은행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3월 손종주 창업주 겸 대표가 물러나면서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전무가 신임대표로 선임됐다. 이로써 10대 저축은행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가 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 원인이 대부분 오너로부터 비롯됐다"며 "오너경영인 체제에서는 저축은행이 개인 사금고 이미지가 강했는데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통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대 저축은행 대표들의 평균 재직 기간은 3년 6개월로 나타났다. 최장기 근무자는 조재형 모아저축은행 대표다. 지난 2010년 8월 26일 대표로 취임한 이후 7년 가까이 재직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남영우 대표도 조 대표 취임 5일 후에 대표로 선임됐다.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이사와 이계천 현대저축은행 대표는 2012년 취임해 5년째 대표를 맡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10대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각 대표가 담당 분야를 나눠서 책임 경영을 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지금까지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임진구 대표는 기업금융, 정진문 대표는 리테일에서 가진 전문성을 기반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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