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성장 메리츠화재, 성과주의로 인한 피로도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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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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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초대형 점포와 강력한 성과주의를 도입한 메리츠화재가 반년 만에 합격점을 받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직 내 긴장감과 피로도는 높아지고 있어 정확한 성공 여부는 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5월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519억6300만원, 375억9400만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43%, 당기순이익은 44.2%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매출액도 4970억1300만원에서 5380억3500만원으로 8.3% 커졌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월 이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매월 50%이상씩 폭풍성장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말 김용범 대표가 도입한 강력한 성과주의 덕분이다. 이 회사는 지역별 점포를 통합해 초대형점포로 조직하는 한편 직원들에게는 사업가형본부장제도를 도입,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사업가형본부장제는 정규직이었던 본부장을 계약직으로 변경하고 실적에 따라 보상을 받는 구조다.

초대형점포 전략에 따라 메리츠화재의 전국 12개 지역 본부 산하 221개 점포는 102개 초대형 점포(본부)로 통합됐다. 점포를 통합하면서 절감된 운영비로 전속설계사 수수료를 800%에서 1000%로 높였다. 사업가형본부장제도 역시 초기 신청률은 저조했지만 최근에는 80%가 넘어섰다.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가 확실하게 자리하면서 직원들의 호응도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시각이다. 종신보험처럼 장기상품을 다루는 보험업의 특성이 공격적이고 단기적인 성과중심의 문화와 불협화음을 낼 수 있다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최근 2년간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몸집을 25%나 줄였기 때문에 실적 개선은 당연한 것"이라며 "성과주의가 장기간 지속되면 조직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결국 그 효과도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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