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푸틴 "북핵해법 오로지 대화" 미국 강경책에 명확한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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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성 특파원
입력 2017-07-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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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신화통신]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북핵문제에 대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유일한 방안이라고 못 박았다.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호 시험발사 이후 미국이 강경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중·러 양국이 미국과는 상반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시 주석은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주요 의제로 비중있게 논의했다고 봉황망이 5일 전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 우려된다"며 "관련국들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긴장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와 협의만이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며 "중·러 양국은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기타 관련국들 역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러 양국 외교부도 정상회담 후 중국의 기존 해법인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기초한 한반도 문제 해결책을 담은 공동 성명을 내놓았다. 중국의 해법에 러시아가 전적으로 찬성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앞서 중·러 두 정상은 3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가진 비공식 만찬에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반대하는 데 합의했다. 한반도문제와 관련해 대북 강경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중·러 양국이 공동보조를 맞추면서 명확한 반대적인 입장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담에서도 중·러는 함께 미국과 충돌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도 중·러 양국과 미국은 의견충돌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제재를 논의할 안보리 긴급회의를 주재할 류제이(劉結一)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지금처럼 긴장이 계속 고조되기만 한다면 머지않아 통제 불능의 상태에 놓일 수 있다"면서 "그 결과는 재앙적일 것"이라며 대화 해법을 예고했다.

반면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미국은 영국, 프랑스와 함께 북한은 물론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제삼자 제재)' 실행이라는 초강력 제재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미국이 자체적으로 '군사적 옵션'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그동안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독자로 해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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