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훈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실상 단절된 지금의 남북관계를 서울과 평양 등 도시 간 교류로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서울은 남북교류협력에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남북관계가 얼어붙더라도 지방정부는 도시 간의 교류를 지속할 수 있다"며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와 손발을 잘 맞춘다면 새로운 물꼬가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동서 베를린 간의 협력이 동서독 전체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통일을 앞당겼다. 서울시는 서울과 평양 간의 포괄적인 교류·협력으로 남북관계 진전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새 정부 들어 첫 국무회의에 참석한 소감으로 "서울시는 새로운 정부와 한 팀이다. 서울시 정책의 혁신모델을 전국화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정부에서 추진 중인 일자리 추경에 맞춰 서울시도 가용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과 G20 순방을 통해 남북문제 주도권을 확보하고, 북한체제를 보장하는 한반도 비핵화란 베를린 구상을 발표한 것에 "북한의 도발에 불구하고 대화와 압박의 병행이라는 대북관계의 원칙을 정립했다. 지금의 위기 상황을 민족의 번영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전환시키는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었다고"고 전했다.
경색된 남북관계와 관련해 박 시장은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란 큰 틀에서 풀어낼 것을 제안했다. 간략히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회 전략으로 정리했다.
박 시장은 "얼마 전 도시외교 목적으로 방문한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의 나라들은 새로운 대한민국 정부에 거는 기대가 매우 컸다. 이제는 4강 외교를 넘어서 다변화된 외교를 추진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도시외교로 국가외교를 적극 돕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방분권에 대해서 국민 모두가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필수과제로 규정하며 "권력은 나눌수록 커지고, 지방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다. 지방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면 국민이 잘 살고 국가가 성장한다. '제2국무회의' 등을 통해서도 향후 심도있는 협의가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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