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단교설 파장" 대만 '도미노' 단교 현실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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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7-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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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주간지, "대만 떠나 중국으로 부임할것" 주대만 외교관 발언 폭로

  • 대만 외교당국 "온두라스 대사 이임 소식 전해받지 못해" 단교설 부인

  • '하나의 중국' 인정하지 않는 차이 총통 취임후 수교국 2개 줄어들어

차이잉원 대만 총통(오른쪽)이 9일(현지시각)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과 회동했다. [사진=AP연합뉴스] 

배인선 기자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취임 이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는 국가가 또 하나 추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만 단교 중국 수교' 도미노 현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 

대만 현지 주간지인 경주간(鏡周刊)은 최근 주대만 온두라스 대사관 관계자가 10일 대만 가오슝에서 지인과 식사를 할 당시 무의식중에 "주대만 외교관이 오는 15일 대만을 떠나 중국 대륙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고 단독 보도했다. 경주간은 이를 대만이 온두라스와 '단교'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해석했다고 중국대만망이 12일 보도했다.

온두라스 단교설로 파장이 일자 대만 외교당국은 11일 "온두라스 대사로부터 이임과 관련한 소식을 전해받지 못했다"며 대사의 개인적 일정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온두라스와의 단교설을 부인했다. 대만 연합신문망도 라파 시에라 주대만 온두라스 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온두라스와 대만과의 단교설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망은 온두라스와의 대만 단교설을 보도하며 올 1월 중남미 순방 당시 차이잉원 총통이 온두라스 현지에서 묵었던 호텔이  '중국 대만성(Taiwan, Province of China)'이라고 쓴 보도자료를 배포해 대만 취재진들이 항의하고 호텔이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차이 총통이 취임한 이후 중국 정부의 압박 속에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등 2곳이 대만과 단교했다. 이로써 대만과 수교를 맺은 국가는 20개로 줄었다.

지난달 파나마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맺었을 때, 대만 자유시보, 중국시보 등은 중국의 차이 정권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면서 앞으로 국가 승인취소(derecognition) 사태가 파나마에 이어 바티칸, 도미니카 공화국, 파라과이 등에도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실제로 파나마와 단교 당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俠客島)는 "대만과의 단교는 국제적인 대세이며, 단교 도미노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대만 민진당 집권기간에 대만과 수교중인 국가들이 하나도 남지 않고 단교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극단적인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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