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1.99%) 하락한 9만8500원을 기록했다. 이전상장 직전 종가인 10만1600원에 비해 3.05% 떨어졌다.
주가가 코스피로 옮기기 전 미리 올랐기 때문일 수 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이 올해 기준으로 44배에 달한다"며 "실적 개선 속도와 신규 서비스 출시를 지켜보며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뿐 아니라 2011년 이후 5년 만에 처음 코스피 이전상장을 선택한 동서와 한국토지신탁 주가도 말이 아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순히 코스피로 이전했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는 시대는 갔다"며 "기업 실적과 성장 가능성 같은 실질적인 부분을 참고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코스닥에서 덩치를 키운 후 주가 재평가를 기대하면서 이전상장하는 종목이 많았다.
1999년 이후 18년 동안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회사는 총 46곳이다. 해당 기업 주가는 이를 통해 대부분 올랐다.
대표적으로 네이버(구 NHN)를 꼽을 수 있다. 코스피로 옮기기 전 11만850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이날 기준 82만1000원으로 7배 이상 올랐다. 엔씨소프트와 LG유플러스도 이전상장 이후 주가가 뛰었다.
2009~2011년 사이에는 총 9곳(키움증권, 황금에스티, 신세계푸드, 무학, 동양시스템즈, 코오롱아이넷, 에이블씨엔씨, 하나투어)이 이전상장했다.
이 가운데 상장폐지된 코오롱아이넷과 황금에스티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 주가가 최대 400% 가까이 올랐다.
카카오가 이전상장하자마자 고전하고 있지만 코스피200 편입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특례편입 기준을 만족해 오는 9월부터 코스피200에 편입될 것으로 본다"며 "이럴 경우 555억원 규모로 패시브펀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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