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국경 간 M&A 특징에 대해 연구해 온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기업의 M&A 유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긴밀하게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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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정 연구위원은 “중국의 M&A 트렌드를 보면 기술력 확보, 브랜드 강화, 유통망 확충, 경영 노하우 확보 등 ‘역량강화형’인 경우가 많다”며 “주력 산업의 영향력 강화를 통해 주력 산업과 연관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국은 막강한 자금력과 엄청난 속도의 추진력으로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들을 M&A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마치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자금력과 추진력은 다른 나라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의 M&A 열기가 너무 뜨거워지자 심사를 강화하는 등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정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중국 정부당국이 자본유출을 우려해 심사를 강화한 탓에 M&A 분위기가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이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M&A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기업의 생존과 영향력 강화 차원에서라도 M&A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세계 M&A 시장의 흐름을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에게 M&A는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 첨단기술력 확보, 브랜드 파워 제고를 위한 경영전략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중국 기업들은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을 막론하고 산업 발전과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M&A라면 사냥감을 보고 달려드는 맹수처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해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큰 그림’에 대해 강조했다. 중국의 모든 국영기업과 민간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M&A도 ‘큰 그림’을 완성하는 퍼즐과 같다는 의미였다. “한 방향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중국의 힘”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4차 산업에서 중국을 이기기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에 대해 “4차 산업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서비스와 제조업이 융합된 형태인데 중국은 이미 분야별로 다양한 기업들과의 M&A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중국은 전략적 제휴와 AI(인공지능) 등 첨단 분야의 인재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 목적은 세계시장의 선점과 영향력 확대를 통한 중국 국가의 이미지 제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도 주력 산업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역량강화형 M&A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정부차원에서는 정부와 민간 통합형 M&A 지원시스템 구축과 불필요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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