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비평] 학교 2017,문재인 정부 보인다?..박근혜 정부 '학교 2015'와 다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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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7-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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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새 월화드라마 '학교2017' 제작발표회에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KBS '학교 2017'이 직전 ‘학교’ 시리즈였던 지난 2015년 방송된 ‘후아유-학교 2015’와 내용이나 이야기 설정 등에서 대조되는 점이 많아 주목된다.

과거 ‘후아유-학교 2015’는 학생들을 ‘학교 폭력 가해 학생’과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이 학생을 돕는 학생’으로 선악 이분법으로 나누고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이 철저히 파멸하는 전형적인 권선징악(勸善懲惡) 형태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반면 ‘학교 2017’에서 학생들은 학교와 잘못된 사회 구조ㆍ교육 제도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하는 ‘피해자’로 등장하고 있다.

‘후아유-학교 2015’에서 부잣집 딸 조수향은 가난한 보육원에서 자라는 고아인 김소현을 살인적으로 괴롭히고 누명을 씌워 학교에서 자퇴당하게 하고 자살로 내몬다. 이 드라마에서 학교폭력 가해 학생인 조수향은 절대 강자이자 절대 악이고, 학교폭력 피해 학생인 김소현은 절대 약자이자 절대 선이다.

결국 조수향은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고 그의 아버지는 공천에서 탈락한다. 집에서도 눈엣가시가 된 조수향은 처참하게 파멸해 학교를 떠난다. 김소현은 모두로부터 사랑 받으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면서 드라마는 끝난다.

학교폭력 척결을 국정과제로 정하고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당시 박근혜 정부의 교육 정책과 부합하는 내용 전개다.

‘학교 2017’은 학생들을 선악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는다.

‘학교 2017’에서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과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학교폭력 가해 학생도 학교와 잘못된 사회 구조ㆍ교육 제도에 의해 인권이 유린당하는 ‘피해자’다.

선생인 이재용(구영구 역)은 학생인 김세정(라은호 역)에게 “네 성적은 고기로 치면 개 사료로도 못 쓰는 등급이다. 6등급은 인간 취급도 못 받는다”며 반인권적 폭언을 한다.

김세정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공부를 못하고 집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범인으로 몰아 자퇴하게 만들려 했던 금도고 이사장 이종원, 교장 김응수, 교사들, 그리고 이런 학교와 교사들이 있게 한 잘못된 사회 구조ㆍ교육 제도가 ‘학교 2017’에선 절대 강자이자 절대 악이다.

보편적인 학생 인권 신장을 지향하는 진보적인 문재인 정부의 교육 정책과 부합하는 내용 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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