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태호 창업주부터 함영준 회장까지 대를 이어 온 오뚜기 뚝심에 청와대가 관심을 보였다.
24일 업계와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기업인과의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다.
초청받은 기업을 살펴보면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포스코·GS·한화·현대중공업·신세계·KT·두산·한진·CJ·오뚜기 등이다. 오뚜기를 제외하면 재계에서 10위권을 형성하는 대기업인 만큼 초청의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오뚜기가 그간 쌓아온 착한기업 이미지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오뚜기는 193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고(故) 함태호 회장이 1969년 풍림상사를 창업하며 등장했다. 오뚜기는 당시 생소했던 카레나 토마토케첩 등을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식품업계에 자리를 잡아갔다.
경영권 승계는 2000년 함영준 현 회장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사실상 시작됐다. 이후 10년 만인 2010년 함 사장이 회장직에 오르며 현재의 오뚜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당시 승계과정에서도 정직한 상속세 납부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보통 재벌기업의 상속과정에서는 탈세를 위해 온갖 편법이 동원되기 일쑤지만 함 회장은 상속세를 5년간 분할납부하기로 결정했다. 납부해야 되는 상속세 규모만 17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오뚜기는 정규직 비율이 높은 상생경영의 회사로도 유명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뚜기의 등록된 사원 3099명 중 비정규직은 36명에 불과하다. 이는 함태호 창업주의 고용 방침이기도 하다. 아울러 오뚜기는 여성 고용률이 60%가 넘는 여성친화적 기업이기도하다. 청와대는 최근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오뚜기의 사례를 참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뚜기는 24일 오후 청와대 간담회에 함준영 회장이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간담회는 27일 오후 6시부터 일자리 상생을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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